대구 서구 공공조형물 '그리팅맨' 설치 논란 숙지지 않아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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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0 17:17  |  수정 2021-06-10 18:32  |  발행일 2021-06-11 제5면

대구 서구청의 '그리팅맨' 설치에 대한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서구청은 서구 이현동에 위치한 이현공원에 올해 하반기까지 '그리팅맨'을 설치할 계획(영남일보 6월 1일 자 1·3면 보도)이다. 서구청은 "서대구역 개통에 따라 서구가 대구를 맞이하는 상징성이 있고, 지난해 이현공원에 실시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라며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리팅맨' 설치 예산은 서구청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됐으며, 23일 서구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리팅맨'의 작품성과 별개로 설치 위치나 상징성 등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주민 홍모(여·35)씨는 "작품이 유명하다는 것과 별개로 서구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주민들로부터 작품을 설치하는 데 전혀 공감을 못 얻고 있는데, 무조건 설치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김모(55·서구 평리동)씨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 서구의회 일각에서도 해당 조형물 설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서구의회 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해당 작품 설치에 관해 물어봐도 '설치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들이 많았다. 설치 장소인 이현공원과 맞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서구를 나타내는 상징성도 부족하다. 이현공원과 어울리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게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시민단체도 해당 조형물 설치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해당 조형물은 이현공원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가급적 설치 여부를 재검토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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