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대군인보상법 이어 이번엔 여가부 폐지까지 …이대남 마음 잡을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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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6   |  발행일 2021-07-07 제10면   |  수정 2021-07-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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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kt체임버홀에서 열린 'CBS 제30·31대 재단이사장 이·취임 감사 예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제대 군인에 경제·교육 등을 지원하는 '제대군인보상법'을 약속한 데 이어 여성가족부 폐지도 주장하고 나섰다. 대선을 앞두고 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가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통령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재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방부 등 각 부처들이 양성평등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종합 조율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여성의 건강과 복지는 보건복지부 △여성의 취업, 직장 내 차별,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훈련과 재취업 문제는 고용노동부 △창업이나 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성범죄와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문제는 법무부와 검찰·경찰 △아동의 양육과 돌봄 문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담당하면 된다고 언급하며 "상식적으로 이 모든 사업들은 여가부 아닌 다른 부처가 해도 잘할 사업들"이라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박원순·오거돈 두 전임 시장의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성인지 학습 기회"라고 했던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도 거론하며 "인권에 대한 기본도 안 돼 있고, 여가부 장관이 여성의 권익 보호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라는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들을 둘 이유가 없다"며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 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에는 한국형 '지아이빌'(G.I. Bill)을 도입해 제대 청년들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아이빌'은 미국의 퇴역군인들에게 교육·주택·의료·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유 전 의원은 공약에서 "현행 제대군인지원법은 주로 5∼10년의 중기복무나 10년 이상의 장기복무에 대한 지원이 주된 내용이고, 의무복무자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다"고 짚으며 "2017년 대선에서도 약속한 한국형 '지아이빌'보다 더 강화된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지아이빌에는 구체적으로 △제대한 청년에게 민간주택 청약 가점 5점 △주택 자금 대출 지원 등 주거 지원과 학자금 지원과 장학금 우대 △직업 훈련 지원 △복무 기간을 포함한 호봉 산정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 공약이 20대 남자(이대남)를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대남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탓에 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소외되는 20대 남자(이대남)들에 주목하고 젠더 문제를 여성과 남성 간의 갈등이 아닌 기성정치인·세대에게 돌리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실제 경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대남 70%가 이 대표를 지지하기도 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유 전 의원과 계파라는 것은 부정했지만 바른정당 등에서부터 꾸준히 정치철학을 공유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안보·보훈 등 유 전 의원이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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