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타워] 포털에서는 왜 지역 기사를 찾기 힘들까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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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1-07-08 07:08  |  발행일 2021-07-08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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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정치부장

요즘 사람들은 신문을 '읽지' 않지만 뉴스는 '본다'. 모바일과 PC를 이용해서다. 세 명 중 한 명꼴(36.4%)이다. 신문을 통해 뉴스와 시사 정보를 접한다는 사람은 1.7%에 불과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

모바일과 PC로 뉴스를 본다는 사람의 72%는 포털사이트를 이용한다. 언론사 자체 앱이나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5%에 그쳤다. 한국의 포털 사이트 이용 비율은 전 세계 46개국 평균을 2배 이상 웃도는 반면 언론사 자체 앱이나 홈페이지 이용 비율은 꼴찌다. 놀라운 '포털 사랑'이다.

포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정체성도 헷갈린다. 네이버와 다음은 언론인가. 열 명 중 여섯 명(64.2%)은 포털이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뉴스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스로 언론이라 말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언론의 기능을 하는 셈이다.

이런 포털이 정작 이용자들의 인식에 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포털에는 '지역'이 없다. 포털 검색창에 지역과 관련된 특정 키워드를 수고롭게 입력하지 않는 한 지역민조차 지역뉴스를 접하기 힘들다. 귀신처럼 알아내는 나의 위치나, 검색 한 번에도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따라붙는 광고는 딴 세상에나 적용되는 기술인 모양이다. 지역뉴스는 그저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대형 사고나 특이한 사건만 예외적으로 전국에 노출될 뿐이다. 그렇게 지역은 잊히거나 이상하게 읽힌다.

중앙과 지역의 이해관계가 대립할 땐 더욱 심각하다. 포털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된 여론 지형을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뉴스의 불균형과 왜곡을 심화시킨다. 이념 편향성만큼이나 지역과 수도권의 불공정성이 큰 문제가 되는 까닭이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달빛고속철도,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 등 절체절명의 지역 현안에 대한 뉴스 선택과 배열에서 이미 익숙하게 경험한 일이다. 이쯤 되면 포털은 더는 '관문'일 수 없다. 갇힌 상태에서 제공되는 뉴스만 선택적으로 이용하도록 강요하는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포털 메인화면에 지역 뉴스 노출을 의무적으로 할당하거나, 위치확인 시스템(GPS)을 이용해 해당 지역 뉴스를 자동 노출하는 방법으로도 지역 저널리즘 약화는 해결할 수 있다. 관건은 '의지'에 있지 '기술'이 아니다.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면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지역 정치와 지역 사회 관련 뉴스의 이용은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역 뉴스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거나 이슈에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은 지역사회 소속감도 높다. 뉴스를 자주 접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은 지역 사회 공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나타내는 집단적 효능감도 높다. 동시에 정치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뉴스가 사라지는 '뉴스의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면 척박한 그 땅을 비집고 가짜 뉴스와 유령 매체만 독버섯처럼 자라 지역사회의 온갖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 공론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하지만, 장을 운영하는 이들의 지혜와 노력도 필요하다. 최소한 지역민이라도 포털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의 뉴스를 당연하고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이은경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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