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장도 재선거’, 장동혁 체제는 합리적 보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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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7 22:32  |  발행일 2026-06-18

6·3 지방선거의 후유증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이 더욱 그러하다. 이긴 선거까지 재선거를 요구하는 선거소청이 난무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서울 경남을 포함한 9개 광역자치단체 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무효 소청을 신청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소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제1야당 대표가 선거부정을 강력히 의심하며 지방선거 전체를 부정하고 있다. 더구나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 등 자당 후보가 당선 결정된 지역의 선거 결과마저 거부하는 모양새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민주주의의 제1요건이 민주적 선거라면 결과를 승복한다는 것인데 '민주적이지 않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원론적 논리를 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 장 대표의 독단적 판단, 선거 부실을 성토하는 2030 세대를 이용한 대표 자리 연명, 보수를 분열시키는 리더십이라는 비난이 제기된다. 오세훈·추경호·박완수(경남지사) 당선인 측도 당혹감을 넘어 당 대표의 이상한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들 당선인과 선거소청과 재선거에 대해 일절의 사전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념적으로 보수를 표방한다. 보수는 극단적 주장을 가급적 걷어내고 이성적 판단과 합리적 정책에 능숙한 집단이다. 작금의 장 대표 체제 행보는 그런 기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선거부실과 부정선거 의심론은 국민 일각에서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다만 그게 공당의 정책으로 공식화하려면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장 대표 체제는 지금 주워 담기 힘들 정도로 '합리의 보수'란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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