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新도시 기행 .4] 공공기관…67개기관 이주 완료…행정중심지로 북부권 새 '성장축' 부상

  • 박종진,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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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2 07:27  |  수정 2021-07-22 07:57  |  발행일 2021-07-22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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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과 함께 2016년 3월 신도시로 이주한 경북도교육청. 교육국·행정국 등 '2국 3관 12과' 체제로 직원수가 387명에 이른다.

경북도청의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경북은 포항·경주·영천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과 구미 등 중부권에 비해 북부권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왔다. 안동과 예천을 아우르는 북부권역에 도청이 이전하면서 보다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경제 성장의 축을 형성하게 됐다. 새로운 도약의 꿈을 안고 신청사가 문을 연 지 벌써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신도시가 자리를 잡아가고,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특히 도청과 도의회를 포함한 67개 공공기관도 이주를 완료했다. 이전을 추진 중인 기관들까지 모두 옮겨오면 도청 신도시의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기행 4편'에서는 도청 신도시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에 대해 알아본다.

11곳은 현재 이주관련 절차 진행중
이전 추진 107개 기관의 73% 해당
나머지기관도 행·재정적 지원 검토
경북도, 분양기준 개정 등 혜택부여

100% 이전땐 협조체제 더 공고해져
행정서비스 시간·경제적 낭비 줄어

일자리창출 등 시너지효과도 기대
경제·문화주도 도시활성화 가속화
정주여건 개선땐 인구 증가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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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재단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1. 핵심 공공기관 이전 완료

2021년 1월 기준 도청·도의회와 함께 신도시로 이주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공공기관은 모두 78곳이다. 이는 전체 이전 추진 기관(107개)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29곳의 공공기관은 이전 규모와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 2022년 신도시 2단계 업무용지가 분양되면 본격적인 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들 기관의 조기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기존 이전대상 기관과 더불어 외연을 확장하고자 중앙공공기관 및 주민편의시설(대형마트, 아울렛) 등 유치목표 기관을 다각화해 신도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전 기관 종사자에게는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관련 조례에 따라 주택·토지 구입시 취득세 면제·감면은 물론 아파트 특별공급 대상이 된다. 이미 700명이 특별공급 수혜를 입었다. 기관별로는 도청 301명, 도의회 20명, 경북지방경찰청 77명, 경북도교육청 48명, 경북선거관리위원회 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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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경북지방경찰청은 도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 이주한 공공기관이다.

경북도가 공공기관 이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신도시가 완연한 행정 중심지로 거듭나 지역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행정서비스 역량 강화도 중요한 대목이다. 유관기관의 협력없이 도청의 단독 업무만으로는 경북 전반에 걸친 행정업무와 지원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계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또 유관기관과 도청 소재지의 불일치는 결국 행정 서비스의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초래한다. 반대로 공공기관의 집적화가 이뤄지면 협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 확충은 물론 다른 기업·기관과 시너지 효과 창출도 가능하다. 이는 신도시 인구증가와 함께 도시확장·도시 잠재력 확대로도 연결된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를 복합행정타운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 문화의 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명실상부한 신성장 거점도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2. 도청 좌우엔 경북경찰청과 도교육청

경북도청에서 경북바이오일반산업단지쪽으로 향하면 곧 경북도교육청의 모습이 보인다. 도청의 축소판 같다. 수수하면서도 강인하고, 절제된 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출입문인 경학문 뒤로 지혜마당과 본관동이 일렬로 자리잡고 있다. 본관 양쪽에는 업무지원동과 행정지원동이 위치한다. 청사 뒤편은 도청과 마찬가지로 검무산을 병풍처럼 둘렀다. 전통적인 겉모습과 달리 친환경·최첨단 청사를 표방해 에너지효율 1등급, 녹색건축물인증 우수등급,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 1등급, 지능형 건축물인증 2등급으로 설계됐다.

솟을대문 왼쪽편 생태학습마당이 유독 눈길을 끈다. 학습 공간임을 대변하듯 김춘수, 김인육, 이육사, 조지훈, 정호승 등 시인들의 대표작이 걸려있다. 마가목, 배롱나무, 눈주목, 자귀나무와 함께 조그만 연못도 수줍게 자리한다. 업무지원동에는 정자인 삼락정과 옥상정원도 마련돼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23개 시·군의 모든 교육 관련 업무를 도맡아 처리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특수학교까지 관리 학교 수만 1천672개에 달한다. 지역별 도서관과 각종체험시설 등도 교육청 소관이다. 도교육청 조직은 교육국·행정국 등 '2국 3관 12과' 체제로 직원수가 387명에 이른다.

도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 이주해 온 기관은 경북지방경찰청이다. 경북경찰청은 도청 서쪽편에 터를 잡아 2018년 7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경북경찰청 건물은 도청이나 도교육청과 달리 모던하다. 통유리와 시멘트 전면을 마감해 깔끔한 인상이 든다. 곳곳에 기품있는 소나무와 향나무를 심어 지역의 전통적인 멋을 살렸다.

이곳 경북경찰청에는 522명의 인원이 근무한다. 경북도경찰청학교폭력117신고센터와 어린이집도 갖추고 있다. 경북경찰청을 따라 김천에 소재했던 315의경대도 2018년 11월 신도시에 정착했다. 경북경찰청과 의경대가 자리잡으면서 신도시 치안은 물샐틈이 없다.

#3. 나머지 공공기관 이주도 '착착'

도청 신도시 맨 서편 제2 행정타운에는 정부경북지방합동청사가 자리한다. 해소의 숲과 경북도개발공사 사이에 둥지를 틀었다. 도청 신도시건설사업 단독 시행자인 경북도개발공사는 2017년 신도시로 이주해 왔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합동청사에는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 경북북부보훈지청,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안동복무관리센터, 경북청사관리소 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근무자는 115명 정도다. 2012년 10월 부지를 매입한 뒤 2019년 착공해 2020년 11월 입주를 마무리했다.

제2행정타운 네거리에는 경북여성가족플라자도 위치해 있다. 2017년 첫삽을 뜬 이후 2020년 3월 완공됐다. 같은해 6월 경북여성정책개발원(47명)과 경북육아종합지원센터(25명), 경북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10명)가 입주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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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숲 인근에 자리잡은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전경. 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해 경북검사국, 경북지역보증센터, 농협경제지주 경북지역본부,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등이 입주해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지역 여성과 관련된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들의 능력개발과 사회 참여 확대 등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양육지원 시스템의 전문화는 물론 부모·보육교직원·육아센터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형 SMART 어린이집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사업이다.

경북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에선 아동·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실천적이고 체험 중심적인 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 유치원, 초·중·고, 장애인 등 대상별로 특화된 교육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또 멀티미디어 세대인 청소년 특성에 맞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찾아가는 성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1월 문을 연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는 천년숲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모던한 양식의 건물이 꽤 웅장하다. 1만3천419㎡ 부지에 7층 규모로 지어졌다. 전면 상당 부분이 유리로 마감돼 도회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단순하면서 간결함을 탈피하기 위한 건물 전체 디자인도 인상 깊다. 경북경찰청과 마찬가지로 건물 앞에는 소나무 조경을 이용해 전통미를 가미했다.

이곳에는 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해 △경북검사국 △경북지역보증센터 △농협경제지주 경북지역본부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경북영업부 △농협생명보험 경북지역총국 △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 △농협네트웍스 대구경북지사가 입주해 있다. 근무 인원이 200여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신도시통합119센터(38명), 경북문화재단(31명),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23명),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21명) 등이 일찌감치 이전을 마무리하고 신도시에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대경본부와 도립예술단(경북도립교향악단·경북도립국악단, 경북도립무용단), 경북도동물위생시험소,경북도 인재개발원 등도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한 나머지 29개 기관의 이전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행정타운과 기반시설(도로·상하수도·공동구·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등 신도시 조성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2단계 사업은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테마파크, 복합물류센터, 문화컴플렉스, 체육시설, 호민지 수변생태공원 조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단계 사업과 더불어 대형복합시설, 중앙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면 일자리가 늘고 인구 유입도 가속화돼 도청 신도시는 명실상부한 경북의 행정·문화·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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