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서울서만 하는 대구 본사 KERIS, 이번엔 700억원대 입찰 논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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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1 19:32  |  수정 2021-07-22 07:08  |  발행일 2021-07-22
민원 제기로 조달청 발표 일주일 넘게 지연
각종 사업마다 잡음 끊이지 않아 소송 등 분쟁

수백억원대의 국책사업을 모두 서울에서 수행해 사무실 임차료만 수 십억원씩 외지로 지출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본사 대구혁신도시)의 700억원 규모 사업 입찰 결과 발표가 일주일 넘게 지연되면서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ERIS는 지난 13일 대구지방조달청을 통해 760억 규모의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 2단계 사업의 기술평가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민원제기 등으로 21일 현재까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대구조달청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KERIS 사업 입찰과 관련, "민원이 제기돼 (내용 파악 등으로)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민원 내용에 대해서는 전화상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ERIS는 과거에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수 차례의 이의제기 및 가처분 소송 등으로 사업자 선정 및 계약 과정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초·중·고 교육행정 시스템인 나이스 및 재정·회계 업무인 '에듀파인 시스템'의 물적기반 유지보수 사업자와는 지금까지도 법적분쟁이 진행중이다. 특히 KERIS가 발주하는 대부분의 대형 사업은 선정 과정에서도 분쟁으로 얼룩지고, 기술협상 과정에서 사업자가 변경되는 등 특정 업체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공무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받는가 하면 부정당 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KERIS가 이번에 발주한 4세대 지능형 나이스 구축 사업(응용SW개발 2단계)은 당초 3천억원 정도의 예산 규모로 중견기업에서 감당하기 힘들어 대기업 참여 사업으로 교육부에서 4차례 정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기업 참여를 위한 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번번이 승인을 얻지 못해 결국 4단계로 나눠 중견기업 사업자 간 경쟁 구도로 추진되고 있다.


2단계는 7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SW개발 구축 사업이며, 중견기업인 A사 컨소시엄과 B사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기술 제안서 및 가격 투찰을 지난 8일에 완료하고 13일 제안발표를 진행했다.


통상적으로 조달청에서 진행하는 사업자 선정은 제안발표 직후 또는 늦어도 다음 날 발표가 이뤄지지만, 이번엔 사업자 선정이 일주일 넘게 지연되고 있다.


취재결과 업계에서는 "입찰 과정에서 제안사 간 가격입찰 담합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조달청에서 위반 여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느라 선정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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