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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민심 청취 행보는 6~7일 대구·경북(TK) 방문에서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전 원장 측은 대구·경북에서부터 부산·경남에 이어 호남까지 방문계획을 설정했는데 이는 최 전 원장의 영문 이니셜인 'J'자 모양대로 지역을 순회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J투어'가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재형 캠프 측에 따르면 5일 최 전 원장은 국립현충원 참배 이후 고향인 경남 진해를 찾는 것으로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6일부터 시작되는 대구 일정에서는 지역별로 의미를 담아 눈길을 끈다. 기본적으로 당의 지지기반인 TK에서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것이지만, 각 방문지마다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TK 첫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비서실에서 일했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같이 일하자고 권했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해군으로 복귀한 인연도 있다. 이후 최 전 원장은 칠곡 왜관시장과 호국공원을 찾은 뒤, 대구로 이동해 대구공항과 국립선열공원 등 '호국행보'를 이어나간다.
또 국민의힘 대구 경북 시·도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이동해 지역 창업계의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고 저녁 식사까지 한 뒤 수성못에서 대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일에는 경주를 찾는데 월성원전 1호기 현장을 방문할 것이어서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감사원장 재직 당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 문제 감사를 놓고 정부·여당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 전 원장 역시 대선 출마 선언에서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사실상 월성1호기 감사 문제를 거론하는 등 이 문제를 강조한 바 있다. 즉, 최 전 원장은 경주 방문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강력한 비판 메시지와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그는 포항으로 이동해 포항지진 피해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TK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포항지진 피해주민들 역시 국무총리 소속 포항지진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 조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직접 발로 뛰며 민심을 듣고,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입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기에 인지도 및 지지율 상승을 위해 현장으로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는 국민의힘 김용판(대구 달서구병) 의원과 지역 출신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이 최 전 원장 지지를 표명하며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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