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이집트 IT전문가 양성 협약…내년부터 온라인 전문석사 과정 운영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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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2  |  수정 2021-08-12 07:34  |  발행일 2021-08-12 제14면
인공지능·데이터 사이언스

1년간 30학점 이수하면 학위

VR·AR 교수법도 개발 나서

'메타버시티' 구축 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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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메타버스(Metaverse)로 캠퍼스를 확장해 지역의 한계가 없는 '메타버시티(Metaversity)'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한 수업 장면. <포스텍 제공>

국내 최초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포항공대)이 이집트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 양성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포스텍은 주한 이집트 대사관과 최근 '디지털 이집트 개발자 양성사업'(이하 DEBI)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온라인 전문석사과정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텍은 이집트 정보통신(IT) 분야의 전문가 양성에 첫 아시아 파트너가 됐다.

온라인 전문석사과정은 이집트 국적의 우수 학부 졸업생이 1년간(3학기) 온라인으로 30 학점의 수업을 이수하면 '인공지능·데이터 사이언스 전문 공학석사'를 수여하며, 매년 최대 75명의 학생이 입학한다. 이집트 정부가 1차로 학생들을 추천하면 포스텍이 이들을 직접 평가해 선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하젬 파흐미 주한 이집트 대사가 지난해 7월 포스텍을 둘러본 뒤, DEBI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포스텍은 서영주 정보통신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곽수하·김동우·황형주 교수 등 9명의 교수를 중심으로 1년간 준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첫 수업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현재 이집트 정보통신기술부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로봇공학,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문가 양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집트는 18~29세 인구의 20% 정도인 50만여 명이 IT분야 전공자일 정도로 IT분야가 급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집트는 이들 중 탁월한 학생들을 해외 우수 대학을 통해 길러내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으로 DEBI 프로그램을 구상, 파트너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포스텍 역시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온라인 교육방식이 DEBI 프로그램을 통해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향후 온라인 학위 과정 운영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시티(Metaverse와 University 합성어)'로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포스텍에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포스텍은 최근 가상현실(VR) 기기를 신입생 전원에게 지급하며, 가상(VR)·증강(AR)·혼합현실(MR)을 활용한 교수법을 개발해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또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포스텍은 DEBI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과 VR·AR로 새로운 개념의 교수법이 개발되면, 전 세계로 그 범위를 확장해 국제 사회와 과학기술계 전반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해외 온라인 학위 과정 선도모델 정립을 꾀할 계획이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모든 대학이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포스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메타버스(Metaverse)로 캠퍼스를 확장해 '지역의 한계'가 없는 '메타버시티(Metaversity)'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DEBI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해외에 있는 학생들이 자국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과학기술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지한(智韓) 혹은 친한(親韓)파 학자를 늘려 우리나라의 선진 과학 위상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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