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버스 출발부터 '덜컹'…'역선택 방지' 갈등에 선관위원장 사퇴 번복 해프닝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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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6  |  수정 2021-09-06 09:22  |  발행일 2021-09-06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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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황교안(왼쪽부터), 최재형, 장성민 후보, 이준석 대표, 정홍원 선관위원장,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과 동시에 '삐걱'대는 모양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경선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후보 간 공방이 벌어진 데 이어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도 불똥이 튀면서,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가 철회하는 등 당내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5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는 결국 '반쪽'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당 선관위는 이준석 대표와 정홍원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을 열었다. 지난주 예비경선 후보등록 마감 이후 열린 첫 행사였다. 하지만 전체 12명 가운데 안상수 유승민 홍준표 하태경(가나다순) 후보 등 4명이 불참했다.

특히 이날 정치권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표결 직전에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사실상 경선이 파행으로 치달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반대 측 후보들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일정 보이콧'까지 선언하자 정 위원장도 '배수진'으로 강대강 대치를 벌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 위원장의 사퇴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만류로 철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서약식은 일부 후보의 불참과 이 같은 사퇴 해프닝 직후에 진행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불참한 4명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이 대표는 "선관위의 운영에 다소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공식 행사를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공개 지적했다. 이어 "당내 혼란에 대해 당 대표로서 정 위원장이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 큰 성원과 지지와 신뢰를 보낸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 위원장을 계속해서 신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도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는 협력하고 따르도록 해야지 그걸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조항 도입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가 입장을 바꾼 최재형 후보도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걸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결정을 하든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선관위가 경선 일정 초기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일정 및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었던 만큼, 당분간 공정성을 둘러싼 '경선 버스'의 순조로운 운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수가 심판을 따르라고 할 때는 심판의 공정성이 전제 되었을 때 하는 말"이라며 "심판이 특정 선수의 편을 들고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할 일은 그 심판을 기피하거나 그 경기를 보이콧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공정성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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