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後] 차량관제시스템 설치했더니 "하회마을 걷기 더 좋아졌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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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7 07:33  |  수정 2022-07-08 06:57  |  발행일 2021-09-17 제6면
외부차량 출입으로 민원 빈번
주민 "마을 본연의 모습 되찾아"

하회마을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여유롭게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제공>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 무분별한 전동차 출입 등을 제한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걷기 좋은 관광지'로 관광객에게 호평받고 있다.

하회마을은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전동차 등 무분별한 외부 차량 출입으로 인해 가옥 훼손 및 보수 등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특히 전동차 운행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전동차로 인한 각종 사고와 문화재 훼손은 물론 마을주민과 관광객의 통행 불편 등 민원이 빈번했다.

이로 인해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완전성에 영향을 끼쳐 세계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았다. 이에 안동시와 하회마을관리사무소 등은 지난달부터 마을 입구 등에 차량 관제 시스템을 설치한 후 마을주민과 관계자 차량 외 전동차와 외부 차량의 출입을 제한했다.

지난 주말 하회마을엔 3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모처럼 화창한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는데, 대부분 여유롭게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전동차 등의 출입제한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수도권에서 안동을 찾은 관광객 A(39)씨는 "올해 봄 하회마을을 찾았을 땐 수많은 전동차가 돌아다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다닐 수 없었다. 차량 관제 시스템 도입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았는데, 하회마을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반가웠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하회마을 주민들도 차량 관제 시스템 설치를 반겼다. 주민 B씨는 "지금의 모습이 하회마을 본연의 모습이다. 전동차 사태를 겪고 난 후 마을 본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보존하는 것이 주민들의 책임과 의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반면 차량 관제 시스템을 설치한 후에도 일부 전동차가 관제 시스템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동차 운행 업체와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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