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 개봉 앞두고 봉화 양원역 재조명…흥행 예감에 기대감 '쑥'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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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1 01:32  |  수정 2021-09-23 14:00  |  발행일 2021-09-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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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양원역 전경.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 양원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 '기적'이 개봉을 앞두고 양원역이 재조명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기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인 봉화 소천면 양원역과 분천리 주민들의 생활상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80년대 후반 감성과 시골의 정감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을 주민들이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변변한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성민과 박정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특히, 실제로 봉화가 고향인 이성민은 "봉화는 배우의 꿈을 가졌던 곳으로,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곳의 공간이 대비되면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며, 운명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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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역과 분천리 주민들의 생활상을 모티브로 제작돼 15일 개봉하는 영화 '기적'의 포스터.
이성민은 박정민이 연기한 '준경'의 아버지로 기관사 역을 맡았는데,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야 이성민의 고향이 봉화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말 기적"이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봉을 5일 앞둔 10일 현재 영화 예매율이 15.1%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 열풍을 예고하고 있어 봉화와 양원역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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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주요 간이역의 변천사를 다룬 영남일보 '간이역, 그곳' 시리즈 중 2014년 11월11일자 봉화 양원역 이야기 지면.
봉화 지역 주민들은 "우리 지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온다니 기대가 된다", "영화가 대박 나서 많은 사람이 봉화를 찾으면서 좋겠다", "흥행 보증수표인 이성민과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니 무조건 대박 날 것", "이성민이 같은 고향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며 영화를 꼭 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봉화군에서도 "영화 '곡성'으로 곡성군 또한 유명세를 치르며 많은 관광객이 곡성을 찾은 사례 등이 있다"며 "양원역이 재조명받아 인근 분천역과 산타마을 등도 널리 알려져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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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최의 민자역인 봉화 양원역. ('현이의 일상기록' 최강현씨 제공)
이번 영화의 모티브가 된 양원역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임시승강장으로 1988년 4월 1일에 개통했다. 지금도 무궁화호가 하루 왕복 2회,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하루 왕복 2회 정차하고 있다.

실제 양원역의 건설 과정이 이번 영화에서도 조명되는데, '양원'은 역 바로 옆을 흐르는 낙동강을 기준으로 봉화 소천면 원곡마을과 울진 금강송면 원곡마을 사이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 마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왕복 2차선의 국도로 나가려면 약 6km의 산길을 빙빙 돌아나가야 할 정도로 열악했다. 심지어 인근 승부역이나 분천역에서 마을로 가기 위해 철길을 걷다가 열차에 부딪혀 죽거나 다친 주민들도 있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청와대에까지 민원을 넣는 등 철도청에 요구해 임시승강장을 만들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들이 돈을 모아 대합실, 승강장, 역명판 등을 모두 직접 만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이 됐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이 탄생하게 됐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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