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10월6~10일 온·오프라인 개최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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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7  |  수정 2021-09-27 07:28  |  발행일 2021-09-27 제18면
사상체질 감별·무료 한방검진…"활력과 희망을 처방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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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3회째를 맞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10월6일부터 5일간 대구시 중구 대구약전골목 일원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과 방역에 최우선을 두고 준비한 오프라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하이브리드축제가 관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누구나 즐기는 힐링축제
QR코드 찍고 황금경옥고 받고
축제장 관람객 특별이벤트 눈길
6일 오후엔 한의약박물관 배경
공연 어우러진 미디어파사드쇼
마음치유·AR·야경투어도 운영

비대면 프로그램도 풍성
11번가 등 온라인플랫폼 연계
약령시의 우수제품 '라방' 판매
약초 홈가드닝·미스트 만들기
다채로운 한방 체험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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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폐시된 대구약령시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올해로 43회째를 맞는다. 1992년 한방문화축제 때 모습. 〈대구시 제공〉

◆현존 최고 전통 '대구약령시'

대구약령시(大邱藥令市)는 1958년부터 대구부성 안의 객사(客舍) 주변에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유통시켰던 전통 한약시장이다. 봄에 열리는 약령시는 춘령시(春令市), 가을 약령시는 추령시(秋令市)로 불렸다. 이후 대구읍성이 헐리기 전까지 250년 동안 객사 주변에서 시장이 형성돼 이른바 '약령시 객사시대'로 불렸고, 이후 남쪽 성벽 자리인 지금의 남성로 일대로 옮겨 열렸다.

약령시가 열리면 전국의 약재상과 한약방, 한의원 등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양을 한꺼번에 사 갔을 정도로 대구약령시의 규모나 거래 물량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이 사용할 음식점, 여관, 여인숙, 술집 등과 방물장수, 지물장수, 기타 행상들도 모여들면서 성황을 이뤄 대구의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대구약령시에는 국내와 만주·몽골을 포함한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 아라비아, 아프리카, 유럽 등의 약재가 유통되었다. 약재뿐만 아니라 각국의 상인들도 가세해 대구약령시는 국제시장이라는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대구, 교통·약재생산·시장 3박자 '척척'

이처럼 내륙도시인 대구에 약령시가 발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대구는 경상지방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낙동강을 낀 수운(水運 ) 기능이 원활한 교통의 요지다. 여러 지역으로부터 생산된 약재가 쉽게 대구로 모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이다.

또 대구 주위로는 태백산과 소백산, 지리산, 가야산 등과 같은 태산준령들이 포진해 있어 옛날부터 우수한 많은 약재들이 자생했다. 약초꾼들은 이곳을 다니며 약초를 캐내어 손쉽게 팔 수 있음은 물론 물건값도 후하게 받을 수 있었던 대구약령시로 자연스럽게 모여든 것이다.

여기에 대구는 1601년 경상감영이 설치된 이후 경상도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서 도시 성장과 더불어 상업 또한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상업의 발달로 약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물자의 집합과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자본 축적도 가능하게 되면서 시장 발달을 촉진시켰다.

특히 질병 치료의 주된 수단으로 의존했던 산야의 약재들을 효율적으로 매집, 보급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대구약령시의 개설 배경도 지리적·행정적 요인 외에 국가적 필요성도 포함됐다. 대동법 실시와 일본 수출, 왕실 진상 등 원인들도 대구약령시 개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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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문화축제가 약령시 부활 '앞장'

이렇게 번성하던 대구약령시는 일제의 탄압을 받아 춘령시에 이어 1941년 추령시마저 완전 폐시되는 등 점차 쇠퇴했다.

일제의 압박에 강제로 폐시되었던 만큼 광복 후의 약령시 재개를 위한 열망 또한 컸다. 약령시를 부활시키기 위해 1978년 약령시부활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약령시 한의약업인들의 정체성 강화와 단합을 위해 약령시 개장행사를 개최한다.

이것이 바로 43년간 명맥을 이어온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8년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된 약령시 개장 행사는 약령시 개장 제321주년을 기념하는 것임과 동시에 그동안 단절됐던 약령시 개장 전통을 축제 형식을 통해 복원하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이후 전국 최초로 1984년 한약재도매시장을 개장한 대구약령시는 2001년 한국기네스위원회로부터 '가장 오래된 약령시'로 인증 받았으며, 2003년에는 약령시 테마거리 및 약령공원을 조성했다. 2004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한방특구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다양한 약령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9년 개관한 약령시한의약문화관은 2011년 12월 한의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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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을"

대구시는 올해 한방문화축제를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어려워진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대구약령시 희망 처방전(展)'을 주제로 내세웠다. '#힘내요 우리! #함께해요 대구약령시!'라는 슬로건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날인 10월6일 오전 11시부터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마당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고유제'가 열리며 오후 2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사상체질관' '한방힐링센터' '황금경옥고를 찾아라' 등의 체험행사를 꼽을 수 있다.

사상체질관에서는 체질 분석 후 한의사 상담을 통해 체질을 감별하고 체질에 따른 건강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한방힐링센터는 대구시 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나와 무료 건강진료를 진행한다. 축제장에 부착된 포스터를 찾아 QR코드를 찍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황금경옥고를 찾아라!'는 축제의 백미로 관람객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남녀노소 누구나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1번가 등 온라인 플랫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대구약령시 우수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한방장터'뿐만 아니라 '약초꽃을 활용한 홈가드닝' '약선떡볶이 만들기' '한방미스트·한방족욕제 만들기' 등 체험키트를 활용한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한의약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쇼', 대구약령시 청년몰에서 축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방도시락도 특별한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6일 밤 8시에 선보이는 미디어파사드쇼는 한의약박물관을 배경으로 3D매핑을 통해 연출된 빛과 이펙트에 공연이 어우러져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마음치유소'에서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건강에 대한 염원을 담은 '희망기원 메시지'를 붙여 대형 약장벽을 만들어보고, AR포토존에서는 한방 포토월을 배경으로 증강현실 속 캐릭터와 함께 사진찍기 체험도 가능하다.

연계행사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근대골목투어, 달빛야경투어, 'i-net 성인가요콘서트'가 진행되는 등 축제에 풍성함을 더하게 된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축제 기간 동안 매일 전문 방역업체의 소독을 실시하고 1시간 운영 후 20분 환기, 인원 제한 및 참여자 전원 열체크, 손 소독, 명부 작성, 발열확인스티커 부착 등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우선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채널 '대구한방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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