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 보이는 대구 이슬람사원 갈등...인권단체 "건축 재개", 국민청원 "건축 반대"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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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6  |  수정 2021-10-06 07:29  |  발행일 2021-10-06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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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북구 대현동에 걸린 현수막들. 위아래로 이슬람사원 건립에 대한 상반된 문구가 적혀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의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 재개 의견에 대해 인권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또다시 건축 반대 청원이 게시됐다.

인권위는 지난 1일 "북구청장은 합리적 이유 없이 이슬람 사원 건축공사를 중단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법원 결정에 따라 건축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표명을 했다.

대현동에 내걸린 일부 현수막에 대해선 "전형적인 '이슬람 공포증'에 해당하고, 일부는 표현의 자유 한계를 넘어섰다"며 철거를 권고했다.

대구지역 인권단체는 5일 인권위의 의견표명과 권고를 지지했다.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 경북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 등 단체는 "국가인권위의 권고 및 입장표명을 환영한다"며 "북구청은 국가인권위의 이슬람 사원 공사 재개를 위한 조치 및 혐오 차별 현수막 철거 권고를 적극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라는 청원은 17만5천559명의 동의를 얻으며 종료됐다. 이 청원은 이슬람사원 건축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3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됐다. 지난 2월과 3월 비슷한 청원이 1만 건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에 비해 폭발적으로 동의 수가 늘었다.

답변 기준인 20만명에 도달하지 못하자, 3일 사원 건축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다시 게시됐다. 게시 이틀이 지난 5일 오후 4시 현재 7천700여 건의 동의를 얻었다. 5일 오후 대현동 주민이 작성한 또 다른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원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동의 건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이슬람사원 문제가 대현동과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는 사안이 됐다는 뜻이다"라며 "외부의 개입이 아닌 주민과 건축주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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