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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훈 대구은행장 |
지난 7일은 DGB대구은행의 54번째 창립기념일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과거와 같은 기념행사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많지만,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지역민과 함께한 54번째 창립기념일로 역사에 남을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창립기념일을 맞아 DGB대구은행의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며, 지방은행으로서 DGB대구은행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잠시 생각해 본다. 1967년 10월7일 DGB대구은행은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은행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가 차원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역동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와 맞물려, 낙후된 대구경북지역 경제발전과 현대화에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 왔고, 지역의 크고 작은 경제위기를 지역민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온 것 또한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아 있다.
'대구의 돈은 대구은행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적극적인 지역 밀착 영업을 추진한 결과, 창립 반세기 만에 총자산 64조원의 튼실한 중견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이 모든 성과의 밑거름은 대구경북 지역민의 따뜻한 사랑과 적극적인 성원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지면을 빌려 DGB대구은행의 성장 원동력이 되어 주신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00년 은행을 꿈꾸며 지방은행이 직면한 현실을 바라보면 극복해야 할 도전의 장벽이 너무나도 높아 보인다. 지역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4차산업혁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디지털금융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며,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 급증은 핀테크뿐만 아니라 빅테크 업체와의 무한경쟁을 야기함에 따라 지방은행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총자산 시장점유율이 2016년 12.1%에서 2021년 초 10.9%로 하락하면서 지역금융의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히 지방은행의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고, 생존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산업에 있어 소비자와의 접점 채널이 이미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되었고, 디지털금융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고객 선택의 핵심요건이 된 만큼 디지털금융 서비스의 강화는 지방은행의 생존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 견주어 손색없는 디지털금융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자 한다.
둘째, ESG경영 기반 하의 지역밀착 관계형금융 및 서민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ESG경영의 핵심은 상생과 지속가능성, 투명성과 신뢰 구축으로 요약된다. 어찌 보면 지방은행의 존재 이유와 생존전략을 가장 잘 축약하고 있는 단어가 ESG경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능동적인 ESG경영 실천을 통해 지역민과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한 노력을 주저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내외부 고객과의 소통 강화다. 비대면 사회 속에서 금융소비자의 만족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 또한 조직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선 내외부 고객 간의 진정 어린 소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내가 먼저 다가가는 소통을 통해 DGB대구은행이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현장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해 온 54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다가오는 50년은 따뜻한 금융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임성훈 대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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