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영 〈에이원 본부장·재무설계사〉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기업 이익 중 영업활동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자금을 임원의 상여금이나 배당 등의 형태로 처분되지 않고 계속해 축적한 잉여금을 말한다.

미처분 이익 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기업 경제활동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위험은 매우 크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순자산 가치를 높이고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상승시켜 지분이동의 과도한 세 부담을 가져오게 되며,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쌓일수록 기업은 불리하게 된다.

그렇다면 미처분 이익잉여금으로 인한 불이익과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기업에서는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현금뿐만 아니라 시설투자·재고자산·매출채권 등 형태만 다를 뿐 기업자산에 녹아 있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의 불이익으로는 △기업가치를 상승시켜 가업승계 및 상속 시 과도한 세 부담 △이익잉여금을 한 번에 처리 시 종합소득세 부담 과중 △기업을 청산하고 싶어도 세금으로 인해 청산이 어렵게 되고 △청산하기 위해 기업자산 정리 시 의제배당으로 주주별 배당소득세 부담 증가 등이다.

이러한 미처분 이익잉여금의 해결방안으로는 기업에 현금이 있는 경우에 △대표이사 급여·상여금 지급 △퇴직금 중간정산 △특허 자본화 방안 등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갈 수 있다.

반면 현금이 없을 경우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새로 발행하는 주식 및 배당 등의 방법이 있다.

이밖에 비용관리를 철저히 하고, 대표 급여를 적정수준으로 올리거나 정기배당·중간배당 차등 배당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이익잉여금처분의 한 방법이다

결국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며 처리 시 핵심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기업에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을 최대한 절세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은영 〈에이원 본부장·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