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서 국민의힘 경선후보 토론회…장외 응원전 후끈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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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0   |  발행일 2021-10-21 제3면   |  수정 2021-10-20 18:24
홍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구경북 토론회가 열린 수성구 욱수동 대구MBC 앞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이 자신의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면서 토론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구 경북 합동토론회가 열린 20일 각 지역에서 몰려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 도구를 들고 힘을 보탰다.

이날 토론회가 열리기 2시간여 전인 오후 3시부터 토론회가 치러질 수성구 욱수동 대구MBC 사옥 앞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 약 3천여 명이 몰려 세(勢)과시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자들은 흰색 풍선을,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빨간색 풍선과 각양 각색의 응원 도구를 들고 후보를 응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지지자들은 그의 별명인 '유치타'를 상징하는 치타 무늬 풍선과 머리띠를 활용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지지자의 경우 제주 특산품인 귤을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김재학 씨는 "전국에서 윤 전 총장을 응원하기 위해 모두 모였다. 우리 후보(윤 전 총장)는 깨끗한 후보라는 의미에서 흰색 풍선을 들었다"면서 "다만,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게도 야유를 보내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 지지자들은 "열정 넘치는 홍 의원을 상징하는 색깔은 단연 빨간색"이라며 "홍 의원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홍 의원은 젊은 층 사이에선 '레드준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빨간색에 애착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자리에는 화제 드라마 '오징어게임' 출연자 복장을 한 응원단도 등장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의 지지자인 이준영씨는 "경제가 제일 어려운데 이를 해결할 후보는 유승민 뿐"이라며 "치타처럼 다른 후보들을 따라 잡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 전 도지사를 응원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김 모씨는 "도지사 재직시절부터 응원해왔다.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가 진행된 대구MBC 사옥은 인근에 덕원고가 있어 지지자들은 비교적 질서 있는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을 응원했다. 큰 소리를 내는 음향 장비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북과 장구, 꽹과리를 든 지지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오후 4시부터 후보들이 속속 도착하자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는 일부 지지자와 이를 제지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간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합동토론회장 옥외에서 경선후보자의 성명이나 사진 등이 포함된 피켓을 사용해 경선 운동을 하거나 후보자의 성명 등을 연호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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