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구로 총 출동… TK 민심 공략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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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0   |  발행일 2021-10-21 제4면   |  수정 2021-10-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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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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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검 촉구하는 홍준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장동 비리 관련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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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유승민//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유승민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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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원희룡//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대 구경북(TK) 합동 토론회가 치러진 20일 예비후보 4인방이 대구로 총출동했다.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이 3주 정도 남은 가운데 '당 최대 주주'인 TK 표심을 얻기 위해 각 주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 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5대5까지 높아지는 본 경선 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그룹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대구 경북 시·도당에서 TK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기초·광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대거 몰린 행사를 통해 지지세와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호남인들을 화내게 하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민생을 위해 국가 지도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5·18 등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는 먼저 전제를 해두고 그런 측면(경제 발전)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같은 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장동 비리'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최근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참석했다.

홍 의원은 "비장한 심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한다. 지금과 같은 검·경의 수사로는 이 사건의 실체적 접근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특검 수사만이 국민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한마디로, 도둑이 매를 든 꼴이다. 대장동 비리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를 두고는 "생각이 있는 분인지 의아스럽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여야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이 가장 적합한 대선 후보임을 어필한 셈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 바닥 민심 훑기에 주력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TK를 가장 많이 찾으며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을 당원협의회를 찾은 데 이어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동구을 당협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다른 지역에 갈 때는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걸 열심히 설명했지만, 오늘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가 싫다. 여러분과 제가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며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저는 제 고향, 제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의 은혜와 사랑은 죽는 날까지 잊지 않겠다"라고 옛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사무실로 쓰였던 달성군 당협을 찾기도 했다.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대구에서도 '대장동 일타강사'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재명 도지사에 대한 집요한 공세를 이어갔다.

원 전 도지사는 이날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도지사와의 가상 양자대결에 처음으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필승 후보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선거에서 대장동 사건 하나만 갖고도 꺾을 수 있는,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거기에 대해 국민 관심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재명과의 싸움을 통해서 제가 필승 후보라는 것을 국민들이 더 강력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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