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KT 인터넷망 먹통으로 피해…KT "디도스 아닌 설정오류" 정정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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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5 14:49  |  수정 2021-10-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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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망이 한때 먹통이 됐다. 앞서 디도스 공격을 언급했던 KT는 2차 공지를 통해 "디도스 공격이 아닌 설정오류 탓"이라며 정정했다.

25일 11시20분쯤부터 12시쯤까지 약 40분동안 KT 인터넷망이 마비됐다. 오후 12시쯤 대부분 무선통신은 복구가 됐지만, 한동안 유선통신은 여전히 네트워크 오류를 겪는 곳도 있었다.

디도스 공격이라고 입장을 냈던 KT는 2시간 여만에 설정오류라며 입장을 정정했다. KT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 KT망 먹통 사태로 경제적 피해도 상당했다.

상인들은 POS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점심시간 무렵이라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현금만 받으며 사태를 수습했다. 한 음식점주는 "배달을 주로 하는 가게인데, 결재가 빠르게 되지 않아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개미’들 역시 손해를 토로했다. 모바일로 주식거개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제때 매수와 매도를 못해 손해를 입었다는 것. 비대면 수업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많았다. 회사원들도 전산망 오류로 보고서 작성이나 결재 진행을 다시 해야 했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 KT 전산망을 이용하는 자동차가 갑자기 멈춘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이번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KT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장애라고 발표하자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한 전산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은 가장 기본적인 망 공격이다. 고작 디도스 공격에 국가기간망인 KT가 뚫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도스 공격(DDoS attack)은 여러 대의 공격자를 분산적으로 배치해 동시에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과 2011년 청와대와 같은 정부기관·금융사·포털사이트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한편 이날 KT의 주가도 순간적으로 1.7%대 하락했다. 이날 최고가 3만1900원까지 기록한 KT(030200)는 먹통 사태가 일어나자 오전 11시55분 3만1천150원까지 떨어졌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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