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 "미래는 서비스 로봇이 게임체인저…향후 10년이 K-로봇 부흥 좌우"

  • 오주석,손동욱
  • |
  • 입력 2021-11-04  |  수정 2021-11-04 07:42  |  발행일 2021-11-04 제13면
"서비스 로봇 성장 핵심 기반

IT·문화인프라 한국이 선도

산업 활성화 적극 지원할 것

기업도 신사업 발굴 도전 필요"

2021110301000110100003361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서비스 로봇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지난 4월 국내 로봇 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총책임자로 부임한 손웅희 원장은 서비스 로봇이 미래 로봇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할 것이라 확신했다. 애플의 아이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같이 기존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흔들거나 판도를 뒤집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원장을 만나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의 현주소는.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전체 로봇 시장의 12%에 불과해 아직 형성 초기 단계라 볼 수 있지만, 성장률만 놓고 본다면 2019년까지 연평균 4.8%씩 성장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로봇 시장에선 2019년부터 서비스 로봇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기존 제조용 로봇의 아성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국내 서비스 로봇이 세계 시장과 같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로봇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에 대한 혁신 및 기득권 세력과의 협조 등이 필요한데, 최근 대구가 유치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해당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에 대한 의미와 과제는.

"대구가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쌓아온 로봇 인프라와 대기업 유치, 관련 기관과의 협력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부지 유치라는 대형 허들을 넘었다는 점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행정적으론 이제 시작이다. 현재 각종 시설에 대한 비교 편익을 분석한 600페이지 분량의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2월쯤 과기부로 전달된 뒤 내년 초 본격적인 예타 심의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예타 심의에 앞서 서비스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인증 및 실증을 어떻게 전국 단위로 확산할지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국내 서비스 로봇의 강점은.

"사실 서비스 로봇은 산업을 이끌어 줄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 위주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로봇 선진국과 저가 로봇 시장이 활성화된 중국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우주·국방, 일본은 제조 및 부품, 독일은 스마트팩토리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뾰족한 강점이 없어 지금부터 향후 10년이 정말 중요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국내에는 서비스 로봇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로봇의 핵심인 IT 및 문화 산업은 모두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이를 뒷받침할 'K 서비스 로봇'의 부흥도 기대해볼 만하다."

▶대구경북 로봇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신(新)사업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진하셨으면 좋겠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가 당시 노키아·블랙 베리 등과 기술 대결만 펼쳤다면 결코 지금의 아이폰은 탄생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제조·협력 로봇 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오는 신시장 진출에 많이 도전하길 당부드린다. 로봇산업진흥원도 로봇 산업의 부흥과 규제 개혁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