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구직난 동시 '알바 전쟁'...경력자, 백신 접종 완료자 선호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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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8 15:54  |  수정 2021-11-29 09:01  |  발행일 2021-11-29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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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정오쯤 대구 북구의 한 가게에 붙은 구인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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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정오쯤 대구 북구의 한 가게에 붙은 구인 공고.

'알바 전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아르바이트 수요가 늘어났지만,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고용주 113명 중 79.1%가 올해 알바생을 구하기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지원자 수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실제 지난달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8월 구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늘었으나 구직건수는 12.7% 줄었다.

지난 26일 유동인구와 아르바이트 학생이 많은 대구 북구의 한 대학가에서도 '직원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붙은 가게가 다수 눈에 띄였다.

대구 북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0)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냈다"며 "시급도 최저시급보다 500원 정도 많이 주고 시간도 맞춰준다고 했지만 문의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코로나 이전보다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A씨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고 시도하지만, 코로나 이후 매출도 떨어졌고 최저시급도 높은 탓에 최대한 경력자를 구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구인난을 호소하지만, 정작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은 구직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르바이트생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용주가 경력 있는 지원자와 백신 접종 완료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모(여·21)씨는 "일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힘에 부쳐 최근 카페 위주로 일자리를 알아봤다. 그런데 카페 대다수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경력 있는 사람들을 선호했다"며 "서류를 보내도 면접에 부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박모(23·대구 북구)씨도 "기저질환 때문에 병원에서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고해 백신을 안 맞았다. 그런데 학교 근처 베이커리에 면접을 갔더니 백신을 맞았냐고 물어봤다"라며 "가게의 전체 직원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글·사진=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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