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의 명칭 '오미크론(Omicron)'을 놓고 세계 보건 기구(WHO)가 중국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WH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최근 남부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코로나19의 새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WHO는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변이 이름을 지었고, 12번째 알파벳인 '뮤(Mu)'까지 변이이름이 붙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음 변이 바이러스의 명칭이 '뮤(Mu)' 다음 알파벳인 '뉴(Nu)'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HO는 뉴(Nu)와 그다음인 '크시(Xi)'를 건너뛰고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새 변이바이러스의 이름을 뉴(Nu)로 선정하지 않은 건 영어 단어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크시(Xi)를 새 변이바이러스의 명칭으로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스 알파벳 'Xi'는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영문은 Xi Jinping)의 성(姓)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트위터에 "뉴(Nu)와 크시(Xi)를 의도적으로 건너뛴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에 따라 흔한 성씨인 '크시(Xi)'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앞서 최초 발생 지역명과 함께 붙어 불리던 변이 명칭을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 알파벳순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와 다른 사례지만 감염병 명칭이 잘못 붙여지는 경우 특정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1918~1920년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 대표적이다. 당시 발생한 감염병이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게 된 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에서는 전시 보도검열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이 독감에 의한 사망사례들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보도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독감을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스페인은 뒤늦게 스페인 독감의 발원지라는 누명을 벗게 됐지만, 진짜 발원지가 어딘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WHO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최근 남부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코로나19의 새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WHO는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변이 이름을 지었고, 12번째 알파벳인 '뮤(Mu)'까지 변이이름이 붙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음 변이 바이러스의 명칭이 '뮤(Mu)' 다음 알파벳인 '뉴(Nu)'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HO는 뉴(Nu)와 그다음인 '크시(Xi)'를 건너뛰고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새 변이바이러스의 이름을 뉴(Nu)로 선정하지 않은 건 영어 단어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크시(Xi)를 새 변이바이러스의 명칭으로 포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스 알파벳 'Xi'는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영문은 Xi Jinping)의 성(姓)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트위터에 "뉴(Nu)와 크시(Xi)를 의도적으로 건너뛴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에 따라 흔한 성씨인 '크시(Xi)'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앞서 최초 발생 지역명과 함께 붙어 불리던 변이 명칭을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 알파벳순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와 다른 사례지만 감염병 명칭이 잘못 붙여지는 경우 특정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1918~1920년 유행한 스페인 독감이 대표적이다. 당시 발생한 감염병이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게 된 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에서는 전시 보도검열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언론이 독감에 의한 사망사례들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보도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독감을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다. 스페인은 뒤늦게 스페인 독감의 발원지라는 누명을 벗게 됐지만, 진짜 발원지가 어딘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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