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금보다 비싼 향신료 ‘사프란’ 노지재배 성공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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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7 15:33  |  수정 2021-12-08 08:50  |  발행일 2021-12-08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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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

경북 청송에서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만 재배되는 향신료 '사프란'이 생산돼 주목 받고 있다.


청송군과 <주>한국사프란은 주왕산면 부일리 소재에서 사프란 노지 재배해 성공하면서 지난달 3.5㎏을 생산했다고 7일 밝혔다.


청송지역의 샤프란 재배는 강원도가 고향인 한국사프란 차경일(57) 대표가 사프란의 향과 색에 반해 재배를 연구하다 4년 전 청송군 주왕산면 일대가 비가 적고 생육기 일교차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곳 4천㎡(1천200여 평)에 사프란 구근을 심으면서 시작됐다.


사프란은 알뿌리 식물인 크로커스 종류다. 봄에 피는 것과 가을에 피는 것이 있는데, 가을에 피는 것을 사프란이라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 약 80종이 분포한다.


향신료 사프란은 크로커스라는 중동지역이 원산지인 붓꽃과 구근식물의 꽃에서 3개의 암술만을 떼어 건조 시킨 것을 말한다. 1g의 향신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150여 포기의 크로커스 꽃송이에서 400~500여 개의 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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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일 <주>한국사프란 대표가 사프란을 수확하고 있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하여 여러 단계의 특수한 건조단계를 거쳐 생산한다.


사프란은 1g에 5만원 이상 고가에 거래된다. 차 대표가 올해 1억7천만 원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사프란은 식용 또는 약용으로도 이용하는데 진정·통경·갱년기장애 개선 등의 약용성분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또 샤프란은 꽃이 아름다워 정원용으로 아주 좋다. 분화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꽃이 피었을 때 키가 약 15cm 내외로 작다. 꽃은 깔때기 모양이며 10∼11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가정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차 대표는 "국내에 수입되는 사프란의 양이 상당히 많고 수요가 점점 늘어날 전망인데 수입량을 청송에서 직접 재배한 사프란으로 대체한다면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는 "사프란이 국내에서는 생소하기 때문에 홍보나 판로개척 등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노지재배 성공에 큰 의미를 두고 재배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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