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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에코텍 박인규 기업부설연구소장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블라인드 원사의 제직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인테리어용 생활 섬유로 법인 설립 10년 만에 15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소기업이 경북에 있다. 칠곡에 위치한 <주>한양에코텍은 2011년 블라인드 원단 생산을 시작으로 선 스크린, 벽지, 바닥재, 아웃도어 원단을 잇달아 선보이며 인테리어 섬유 업계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섬유업계의 화두인 친환경 섬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양에코텍을 찾아 회사의 주력 생산품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압출 코팅 융복합사' 특화 생산
지난 14일 방문한 한양에코텍 칠곡 본사 생산공장에는 가로 줄무늬 형상으로 제직된 블라인드 원단의 열처리 공정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선 블라인드 등 인테리어 원단의 기초가 되는 압출부터 제직, 가공, 검사, 출하 등이 파트별로 구분돼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자동화율은 70% 수준으로 생산량은 한 달 기준 약 150만 야드다. 대부분의 지역 섬유업체가 의류 분야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한양에코텍이 인테리어 분야에 자리 잡은 건 남다른 기술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양에코텍은 코팅 기능을 갖춘 별도의 압출 라인을 구축해 자사만의 특화 '압출 코팅 융복합사'를 생산하고 있다. 원사의 원료가 되는 코어사와 컴파운드를 적절히 융합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실을 뽑아낸다. 해당 코팅사는 ISO 9001 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인장강도 역시 우수하다.
설립 10년만에 150억원대 매출 견인
남다른 기술투자로 사업영역 키워가
자사 특화기술 '압출 코팅 융복합사'
ISO 9001 인증 획득…내구성 뛰어나
기본 원사에 복합기능 첨가 연구 심혈
기능성 인테리어 원단 부가가치 높여
셀프클리닝 야외의자용 원단도 개발
미주·중동 진출 등 다양한 성과 창출
한양에코텍은 제작된 코팅사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직하고 가공해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 각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박인규 한양에코텍 연구소장은 "원사를 평범하게 제직하면 패션용 원단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복합기능을 첨가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인테리어 원단으로 제작된다"며 "최근 실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난연 및 환경에 대한 규제를 높이고 있어 기능성 섬유 업계의 파이 역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양에코텍은 하루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본사 인근에 제2공장을 설립했고, 약 30억원이 투입될 생산라인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완공 시기에 맞춰 15명을 추가 고용하면 회사 정원은 100명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친환경 원단 생산에도 '속도'
블라인드 섬유로 인테리어 업계에 진출한 한양에코텍은 이후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했다.
주력 생산품을 '캐시카우'로 두고, 섬유 관련 연구기관과 협력해 벽지·바닥재·시트 등 인테리어 섬유 원단을 꾸준히 개발·출시하고 있다. 특히 다이텍연구원과 공동 연구개발한 셀프크리닝 패브릭 보드 '클래버(CLEVER)'는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주관 2019 잇어워드에서 생활산업디자인분야 대상에 선정돼 업계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후 현대L&C 등 대기업과 벽지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구조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경북테크노파크의 2021년 글로벌강소기업(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사업을 통해 지역 자율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셀프클리닝 야외 의자용 원단을 개발·출시했다. 이 원단은 미주·중동지역 등 신시장으로 유통돼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으며 기존의 중국·동남아지역의 제품 고급화에도 상당 부분 기여했다.
한양에코텍이 이 사업을 통해 2021년에만 사업화 매출액 12억원, 수출액 3억원, 디자인 출원 3건, 신규고용창출 3명 등의 성과를 이뤘다.
경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한양에코텍의 셀프클리닝 야외 의자용 원단은 원사 단계에서 코팅이 적용돼 전반적인 방염, 발수, 방오 등의 기능성이 우수하고 합성섬유보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한양에코텍은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과제에 참여해 재활용 PE 및 바이오메스 등 원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 결과 지난달에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주력 제품인 블라인드용 듀얼세이드(DUAL SHADE) 원단에 대한 로하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하는 친환경·재활용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서다.
최창식 한양에코텍 대표이사는 "경북테크노파크 등 여러 기관들의 도움으로 친환경 융합신소재 섬유기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의 상황에 맞춰 생산공정과 품질관리를 더욱 다각화해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직물 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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