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보대사 된 지역인재…반크와 협업 역사왜곡 바로잡는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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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6 07:29  |  수정 2022-01-06 07:31  |  발행일 2022-01-06 제6면
코로나 딛고 다시 펼치는 희망날개 영남일보 사회공헌 사업 '희망인재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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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래 1~6기 참가자들이 온라인으로 열린 '홈커밍데이'에서 새해 소망을 적은 뒤 화면을 통해 게시하고 있다. ZOOM 화면 캡처

영남일보는 올해 '희망나래'를 통해 또 다른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대구경북 내 익명의 기부자 '키다리아저씨'의 도움으로 지역 인재를 세계와 연결하는 '희망나래'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영남일보는 사회공헌 사업인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사회로 나간 뒤 다시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왔다. 올해는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 인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이번엔 이들이 해외에서 우리 역사를 알리는 '한국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것. 세계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통해 지역을 넘어 국가에 기여하는 '더 큰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년 중단된 희망나래 활동 재개
6기 참여 학생 4명 선발도 완료
해외에 한국 제대로 알리기 나서

반크에서 한달여간 집중 교육
역사왜곡 관련 대응능력 키워
코로나상황고려 2~3월중 계획

용기와 도전이 세상에 큰 변화
희망나래 '더 큰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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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성북구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사무실에서 반크 박기태(왼쪽) 단장과 영남일보 희망나래 6기 단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반크 제공〉

◆다시 희망의 날개를 펼치는 이유…인재 양성·일상회복

영남일보는 2015년부터 매년 희망나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꾸준히 이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참여자들의 변화 때문이다. 교사를 꿈꿨던 경북대의 한 학생은 실제로 대학생 멘토단으로 참가해 미국을 방문했고, 이 같은 경험은 실제 유럽과 미국에서 유학길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유럽을 다녀온 한 고등학생의 경우 희망나래 해외 대학 탐방을 계기로 중위권 성적을 극복하고 명문대 입학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외에도 희망나래를 다녀온 후 로스쿨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후원처를 찾고 있던 기업과 대구경북 학생들을 연결시켜 5천만원 상당의 생리대 후원을 하는 등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실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희망나래는 2020년 이후 중단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심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영남일보는 지역 인재들을 위해 희망의 날개를 다시 펼쳤다. 온라인 수업의 일상화로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지 못하는 이른바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현재 대학생들이 흔한 해외 경험조차 갖지 못한 채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무엇보다 다시 희망나래를 재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전(前) 기수들의 응원'이었다. 영남일보는 지난달 20일 희망나래를 다녀온 참여자 20여 명 대상으로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지난 학기 우수 활동자로 선발됐으나 희망나래가 운영되지 않아 활동을 못했던 학생들도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홈커밍데이에서는 현재 이들이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각자 희망나래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참가자들은 최근 2년간 희망나래가 운영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활동이 재개됐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희망나래 2기 오유라씨는 "이 자리에 온 진짜 이유는 이번에 뽑힌 희망나래 분들을 축하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꼭 (희망나래가)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언론사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4기 오유리씨도 "영화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마침 런던에서 한국 영화제가 열려서 다같이 관람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작은 영화관을 보았던 것이 최근 영화 관련해서 일을 할 때 활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경험하실 분들이 더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반크의 교육 지원…한국홍보대사로 거듭나는 지역 인재

영남일보는 논의를 거친 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위한 해외 방문 기회를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들의 활동을 의미있게 구성하는 한편 영상·지면으로 중계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를 전달한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높은 의지로 4명의 참여 학생 선발도 완료했으며, 이들은 백신 접종 및 활동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해외방문 시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3월 중으로 현지와 협의 중이다.

특히 영남일보는 이번 해외 방문에서는 단순 탐방이 아닌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즉 '선순환 실천'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 코로나 우려로 해외에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공익 활동을 희망나래가 대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역사 왜곡 문제다.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대구를 비롯해 한국을 비하·왜곡하는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나래는 이같은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불리며 역사 왜곡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반크'에 도움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이후 반크와 협업을 통해 4일부터 교육이 시작됐다. 희망나래 6기로 선발된 4명은 한달 여간 반크의 해외에서 역사 왜곡 찾기 교육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해외에 나갔을 때 역사 왜곡 자료를 찾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4일 첫 교육을 마친 뒤 "수많은 강의를 했지만 4명을 위해 별도의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여러분의 활동 취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라며 "방탄소년단·오징어게임 등으로 최근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기에 여러분의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활동에 기대를 표했다.

희망나래 6기 정소현씨는 "첫 교육을 받으면서 저 한 사람의 작은 용기와 도전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희망나래가 반크와 함께 남길 궤적들이 대한민국과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앞으로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기 신수진씨도 "박 대표님의 이 활동 하나하나가 곧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하신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또한 그 말씀에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며 "남은 기간 동안 반크와 함께하는 활동에 진심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외에도 희망나래 6기는 기존 기수들과 마찬가지로 사진 및 영상 촬영을 통해 별도의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는 영남일보 희망인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 희망나래 5기

△김남현(25·영남대 3년) △박민수(24·부산대 3년) △신수진(23·대구대 4년) △정소현(22·서울대 4년)

(?) 희망인재 프로젝트=공공저널리즘의 일환으로 영남일보가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운영하는 장학 사업.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우수한 성적의 인재를 지원해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익명의 기부자인 '키다리 아저씨'와 지역 출신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멘토단'이 함께하고 있다. 장학생들은 장학금 혜택, 학습 전문가 특강, 학습 컨설팅, 월별 행사 참여 등의 지원을 받는다. 월별 행사의 경우 매년 학기 중 △학습·진로 특강 △봄 소풍 △1박2일 비전캠프 등이 이뤄진다. 또 멘토·멘티 간 자유 교류 외에도 뮤지컬 관람 등 영남일보가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

(?)희망나래=희망나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활동 우수자들을 선발해 해외 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높은 지역 인재들을 지원하는 희망인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해외 방문'이라는 기회 자체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이 선발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동안 기수에서 중국·미국·영국·독일 등을 다녔으며, 단순 문화탐방이 아니라 해외 속 대구·경북 기업 현장 방문 및 현지 대학생·외교관·언론인 만남 등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희망나래는 영남일보와 익명의 기부자인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즉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 인재들을 지원하고 그 길을 영남일보가 여는 것이다. 실제로 희망나래의 항공료와 숙박·체류비 등 모든 경비는 익명의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후원·참여 문의는 (053)756-9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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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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