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킬러' 차바위 컴백..."악착같은 수비로 6강 진입할 것"

  • 최시웅
  • |
  • 입력 2022-01-23 19:10  |  수정 2022-01-23 19:10
가스公 주장, 손등골절 회복 6주 예상 깨고 5주 만에 족시 복귀
"동료위해 내가 한 발 더 뛸 것... 필요시 쓴소리도 마다않겠다"
5705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차바위(왼쪽)가 지난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주장 차바위의 복귀로 후반기 더 단단해졌다.

차바위는 지난해 12월 1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을 해야하고 회복에 최소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감각을 되찾을 시간까지 더하면 8~10주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5주가량 흐른 지난 20일 차바위는 시즌 후반기 첫 경기이자 그에게 손등 부상을 안긴 DB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전에서 그는 26분가량 코트를 누비면서 DB의 에이스 허웅을 밀착 마크했고, 팀의 102-87 승리를 이끌었다.

clip20220122184700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주장 차바위가 지난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해 부상 복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차바위는 "슛이나 드리블은 괜찮은데, 공을 잡을 때나 칩 아웃(공을 쳐 내는 행위) 땐 아직 불편하다. 특히 루즈볼 상황에 마음 놓고 덤비지 못한다. 심리적인 위축도 있다"고 했다.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데도 그가 복귀를 서두른 건 주장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서다.

차바위는 "농구 선수가 뼈가 붙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는 건 흔한 일"이라며 "팀에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고 성적도 좋지 않아 자책도 했다. 주장이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벤치라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돌아왔다"고 했다.

승리가 필요한 후반기엔 필요할 때 동료들을 다그치기도 할 생각이다.

그는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동안 '좋게, 좋게' 하자는 생각이 컸지만, 이젠 백코트를 하지 않는 등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은 지적하고 쓴소리도 하려고 한다. 복귀를 앞두고 팀을 다부지게 잡아줄 필요가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5729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차바위(왼쪽)가 지난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전에서 리바운드에 성공하고 있다.


선수단 평균 신장이 리그에서 작은 편이란 약점에 대해선 '한 발 더'를 강조했다.

그는 "(정)효근이가 빠지니까 확실히 제공권이 불안하다. 2개, 3개 뺏길 공을 1개만 내주고, 루즈볼 상황에서 더 악착같이 달라붙어야 한다. 의지를 갖고 골 밑에서 밀어내고, 더 뛰면 100% 상쇄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보완은 된다"고 했다.

차바위는 소위 '에이스 킬러'로 불린다. 상대 팀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를 묶는 핵심 역할을 맡는 선수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여러 차례 차바위의 공백으로 인한 수비 불안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만큼 차바위가 팀 정신력은 물론 수비 조직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차바위는 "하던대로 내 역할을 해내겠다"며 "수비 시에 중심을 잡아주고, (김)낙현이와 (두)경민이의 체력 관리를 위해 내가 더 뛰겠다. 경기 전 둘에게 상대 팀에서 수비하기 좋은 선수를 물어보고, 가장 어렵다는 선수를 내가 맡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차바위는 경기 전날이면 잠자리에 누워 다음 날 경기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며 승리를 그린다. 팀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홈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한 열망이다.

그는 "이제 본격적인 6강 싸움이 시작됐다. 홈 승률이 낮은데,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6강 진입을 이뤄 대구에 뜨거운 열기를 전하겠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