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택에 누워 바라보는 임하호 'MZ세대 열광'

  • 피재윤
  • |
  • 입력 2022-01-24   |  발행일 2022-01-24 제2면   |  수정 2022-01-24 07:39
지례예술촌 등 안동문화 체험
치유관광지서 인생샷 입소문

8D02AB6E-04B5-4262-B17D-04872B9105B8_1_105_c
지례예술촌을 찾은 관광객이 숙소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안동시 제공>

고리타분하게 치부되던 경북 안동의 고택이 20~30대 MZ세대들에게 최고의 치유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연중 만실로 운영되는 곳도 생겼다. 팬데믹 속에서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며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고택이 MZ세대에 인기를 얻는 것은 넷플릭스 '킹덤' 등 사극을 통해 한국의 모자 '갓'이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한국문화에 외국인들이 열광하면서 직접 체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동시에서 한옥체험업을 운영 중인 곳은 하회마을·오천군자리·임청각·치암고택 등 117곳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기성세대에게 가난하고 힘들어 벗어나고 싶었던 과거였다면, 빛바랜 사진 속 과거로 들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 MZ세대"라며 "고택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치유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례예술촌= 1988년 우리나라 고택과 한옥체험 시대를 가장 먼저 연 지례예술촌은 최근 전국적 명성을 다시 얻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에 1년간 예약 만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예약률 80%를 넘겼다. 임하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기방은 100% 예약이 끝났다. 인기 방은 1년 반을 기다려 숙박하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

고무신을 신고 이동하고 냉장고와 화장실은 호실별로 정해놓은 칸에 공용으로 써야 하는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하호가 내려다보이는 정문이 최고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물안개 피는 오전 9시30분쯤 집주인이 직접 촬영을 돕는다.

◆농암종택 = 낙동강 상류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도 MZ세대가 선망하는 웰니스 관광지다. 농암선생 어부단가 중 '굽어보니 천길 파란 물, 돌아보니 겹겹 푸른 산'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암종택과 분강서원, 강각·애일당 등 3곳으로 구분돼 있고, 기호에 따라 애일당 등 독채를 얻어 16세기 조선으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의자에 앉아 낙동강을 조망하며 사색과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인생 샷까지 건질 수 있어 인기다.

농암종택 종부의 손을 통해 대대로 빚어 온 가양주 '일엽편주'는 최근 애주가들에게 인기다. 감미료 없이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낸 전통주로 농암선생의 '어부가'구절에서 따왔다. 서울 미슐랭 2스타인 유명식당과 대형 백화점 한 곳을 통해 판매되면서 서울에서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옥연정사 = 하회마을 옥연정사는 환상적 풍광 속에 올바른 정신을 담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이 고스란히 밴 곳으로 MZ세대들에게 포착됐다. 하회마을 건너 부용대 아래 자리해 유유히 휘돌아나가는 낙동강 물길을 조망할 수 있다. 솔숲의 향기와 깎아지른 절벽 등 최고의 치유장으로 여건을 갖췄다.

하회마을을 건너다볼 수 있는 낮 풍광뿐 아니라 낙동강변을 바라보는 소나무와 은모래를 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의 별이 도시의 시름을 털어내기에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