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첫 거래된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70% 가까이 상승해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공모가 30만원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천원으로 결정된 뒤 15.41% 내린 50만5천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따상'은 물론 '따(시초가가 공모가 2배)'도 달성하지 못했다.
공모가 대비 68.3% 상승해 이날 1주당 수익은 20만5천원이었다.
외국인들이 8천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기관은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1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118조2천억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천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25조6천억원)에 이은 시총 2위가 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3.50% 넘게 급락하며 2,614.49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73%(32.86포인트)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5.1원이나 오른 1천202.8원에 거래를 마쳐 1천200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미국 긴축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금융당국이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하는 데 우려를 드러내며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비(非)은행권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미국 긴축 가속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다양한 국내·외 변수에 따라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성장·수출 등 실물경제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 시장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하고 있지 않은지 면밀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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