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원장 자리가 단체장 디딤돌인가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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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07  |  수정 2022-02-07 07:18  |  발행일 2022-02-07 제16면
권대수 원장, 안동시장 출마

임기 절반 채우고 11일 퇴임

선임당시 언론지적이 현실화

강행한 추천위 비난 못면할듯

2009년에 장욱현 前 원장도

임기 중 사퇴 영주시장 출마

권대수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원장이 임기를 10개월 가까이 남겨 놓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대구TP 원장 자리가 단체장을 위한 디딤돌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구TP가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권 원장의 선임 과정에서 수차례의 이 같은 언론 지적(영남일보 2020년 9월28일, 10월6일·15일자 보도)을 외면한 대구TP원장추천위원회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1일 취임한 권 원장은 임기(2022년 11월30일)의 절반을 겨우 채운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1일 퇴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6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고향(안동) 발전을 위해 애써 달라는 지역 어르신들의 요청을 작년 여름부터 계속 받았다"며 "고민 끝에 안동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출신인 권 원장은 2020년 대구TP 원장 공모가 시작되기 전부터 낙점설이 나돌았다. 특히 권 원장은 대구TP 원장을 발판 삼아 차기 안동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구경북 산업계에서는 "권 원장보다 한 달 앞서 취임한 하인성 경북TP 원장도 중기부 출신인데, 대구TP 원장마저도 중기부 출신이 된다는 것은 정치적 입김이나 공무원 전관예우, 특정 인맥과 결부된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2009년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대구TP 원장을 중도 사퇴하고 영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욱현 전 원장의 좋지 않은 선례가 되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구TP 원장 취임 직후 원장직 수행에만 전념하겠다던 권 원장은 퇴임 보도자료를 통해 "취임 초기 수립한 경영 전략 목표인 'ONE TP' 달성을 위해 달려왔으며, 중대 사안들이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더불어 대구TP가 대구 경제를 책임지는 거점기관으로 거듭 성장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대구TP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새로운 원장이 임명되기까지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기능인 기업지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원장추천위원회 구성과 공모, 서류·면접 심사, 이사회 선임, 중기부 장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3개월 이상의 대구TP 원장 공백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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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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