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고려왕검연구소 오는 18일 조선왕실 명검 '사인검' 제작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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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6  |  수정 2022-02-15 14:39  |  발행일 2022-02-16 제21면
호랑이해(寅年), 호랑이달(寅月), 호랑이날(寅日), 호랑이시(寅時)

즉 '인'자가 네 번 겹치는 때 특별히 선정된 장인이 만드는 칼
문경 고려왕검연구소 오는 18일 조선왕실 명검 사인검 제작
문경 고려왕검연구소 이상선 소장이 만든 사인검. <문경시 제공>


호랑이를 상징하는 인(寅)자가 네 번 겹치는 때에만 만든다는 조선왕실의 명검 '사인검(四寅劍)'이 18일 경북 문경의 전통 검 제작소인 고려왕검연구소에서 제작된다.

사인검은 호랑이해(寅年), 호랑이달(寅月), 호랑이날(寅日), 호랑이시(寅時), 즉 '인'자가 네 번 겹치는 때에 특별히 선정된 장인이 만드는 칼이다. 조선 시대 왕실 안녕과 군신 의리를 다지는 용도로 제작해 왕과 공신들만 소장할 수 있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특별한 칼이다. 임인년인 올해 2월 18일 오전 3~5시 사이가 제작 시기에 해당한다.

이상선(68) 고려왕검연구소장은 18일 오전 3~5시에 맞춰 총 40자루의 사인검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제작하는 사인검은 단조와 연마를 거친 검신을 인시(오전 3~5시)에 타오르는 불 속에 넣어 달군 뒤 물에 식혀 날을 단단하게 담금질 한다. 사악한 기운을 막아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28수의 별자리를 새기는 작업과 칼집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 소장은 24년 전인 1998년 30자루와 2010년 45자루의 사인검을 제작했으며, 용의 해인 2012년 용을 뜻하는 진(辰)이 네 번 겹치는 날 60여 자루의 사진검(四辰劍)을 만들기도 했다.
고려왕검연구소는 조선 왕실 명검인 사인검과 사진검 등 전통 도검 기술을 잇고 있는 곳이다. 2011년 대통령이 장군에게 권위의 상징으로 주는 삼정검(三精劍) 85자루를 만들어 납품하기도 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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