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ETF 시장 트렌드 "긴축의 시대 신산업 기반 테마형 ETF에 투자하라"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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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4   |  발행일 2022-02-14 제18면   |  수정 2022-02-14 07:31
게임·메타버스·바이오 투자상품

지난 1월 수익률 20%내외 하락

올'액티브 ETF' 규제 완화 예상

다양한 상품들 라인업 확대할 듯

증시 불확실성에 '인컴형'주목

리스크는 적고 안정적 수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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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물론 한국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진 ETF의 특징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개인이 순매수한 ETF 규모는 무려 1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개인의 ETF 순매수로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직전 해인 2020년 대비 4조원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전도유망한 ETF의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메타버스·NFT·2차전지 ETF의 부진?

지난해 인기를 끈 ETF 테마는 단연 메타버스와 NFT, 전기차·2차 전지였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며 테마형 ETF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테마 ETF 중 게임·메타버스·바이오 테마 ETF는 약 2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거래대금이 약 8천억원 수준이었던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와 'TIGER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경우 각각 21%, 17%나 급락했다.

2차전지 테마 ETF 역시 성적이 저조했다. 거래대금이 1조7천600억원을 뛰어 넘었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같은 기간 9% 하락했고,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14%,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15% 등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마 ETF의 올 연초 대비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반도체가 -12%, 2차전지가 -6.7%, 친환경 ETF가 -13.6%, 로봇이 -18%의 수익률로 약세를 보였다.

테마 ETF들은 대체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재정하에서는 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보다 가시적 변화가 보이는 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ETF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전히 테마 ETF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지만 성장성을 가진 업종과 관련한 ETF들의 가격과 변동성 역시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액티브 ETF에 주목하라

그렇다면 올해 주목할 만한 ETF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TF는 대부분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방식이 대세였지만 최근 1~2년 사이 액티브 ETF가 다양화되며 개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액티브 ETF는 시장이나 지수를 단순 추종하기보다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한 상품이다. 국내 액티브 ETF도 연초 고전을 면치 못했다.

'ARIRANG ESG가치주 액티브' ETF와 'ARIRANG ESG성장주 액티브' ETF는 각각 8%,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글로벌 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17%,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21% 추락하며 메타버스 관련 액티브 ETF 역시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액티브 ETF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규제 완화가 현실화되면 다양한 액티브 ETF 상품들이 라인 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액티브 ETF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 맞춤형 액티브 ETF가 출시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운용사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액티브 ETF는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미국 ETF 시장 전망을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로 '액티브''테마형''ESG'를 꼽았다. 이 중 액티브 ETF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혁신이 나타나며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 산업에 투자하려는 니즈가 반영돼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변동성 장세엔 '인컴형 ETF'로

긴축 재정 장세에서는 정기적으로 수익이 들어오는 인컴형 상품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금리 방향성과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인컴형 ETF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컴형 ETF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을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인컴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지난달 25일 기준 -1.65%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수익률인 -6.42%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가 이뤄진 것이다.특히 은퇴 후 노후자금을 활용할 방안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인컴 투자가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면에서는 달러선물 ETF로 기존 포지션 하락을 방어하거나 레버리지 ETF·인버스 ETF를 통해 변동성에 투자하는 전략도 고려된다.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투자시장에서) 추가적인 변동성이 우려된다면 주식과 채권 등으로 분산 투자된 혼합형 상품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꼼꼼한 ETF 분석을 통해 변동성 장세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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