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로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역할을 기대한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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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6  |  수정 2022-03-16 13:49  |  발행일 2022-03-16 제면
尹, TK 우선 공약 통합신공항

김재원, 朴 건의 후 6년 지나도

여러 사안으로 사업 지지부진

지역위한 절호의 기회잡은 金

실타래 풀면 市長 자격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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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사회부장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수차례 강조하며 약속했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국비 지원을 통한 조기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7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K2·대구공항 동시 이전을 결정한 이후 6년이 다 돼 가지만 이전 부지(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만 정해졌을 뿐 이후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등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이전 부지는 결정됐지만 이마저도 한 국회의원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고, K2 내 미군시설 이전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특히 민항(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선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기본계획·타당성 평가, 관계기관 협의·고시, 기본·실시 설계 등을 통해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사전타당성조사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공항시설법에 따라 추진되는 대구공항 이전은 사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추진이 가능하다.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이전이 동일한 사업으로 보이지만 엄연히 따지면 별개 사업이다. 군공항 이전은 국방부와 대구시가, 민간공항 이전은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각각 추진한다. 다만 대구시와 국방부는 국토부 등과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더라도 동시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군시설 이전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지면서 국방부와 대구시는 합의각서조차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군공항 기본계획 수립이 지연되면서 2020년 10월 시작된 민간공항 이전 사업 사전타당성조사도 지난해 10월 중단된 상태다.

윤 당선인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국비 지원 및 조기 건설을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준비는 다소 부족한 듯하다. 이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박 전 대통령이 K2와 대구공항 동시 이전을 발표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역할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자신은 (박 대통령에게) K2 이전만 건의했는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항과 동시 이전을 요구해 지금과 같은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그것도 4∼5년이 지난 뒤에서야.

왜 당시, 아니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라도 지금과 같은 주장을 펼치지 못했는지 선뜻 이해가 안 간다. K2와 대구공항 이전이 지역으로선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가를 잘 아는 분이. 정무수석 당시 김 최고위원에겐 K2 이전보다는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가 우선이었을지 모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K2 이전만을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는 김 최고위원에겐 아직도 기회는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그의 대구경북 첫 번째 공약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국비 지원과 조기 건설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출신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아니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건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대구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김 최고위원이 자신이 건의한 K2 이전 사업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대구시장 자격은 충분하다고 본다. 만약 그렇지 못할 때는 대구시장 후보조차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

김 최고위원이 영남일보 2021년 3월2일자에 기고한 '김재원 다시 대구공항 이전을 생각한다' 제하의 글처럼 "역사는 선택의 연속이다.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나로서는 아직도 되묻고 있다. 과연 그날의 결정이 옳았는가"라고 본인에게 되묻고 싶다.

임성수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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