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오랜 숙원사업인 '뮤지컬 전용극장'과 '국립 근대미술관' 건립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구지역 공약에 포함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대구를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뮤지컬 전용극장과 창작센터를 포함한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국립근대미술관과 보존·복원 연구센터가 중심인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유네스코 하우스)를 조성해 대구를 차세대 한류 콘텐츠 창작기지로 도약시킨다는 것이 공약의 핵심이다. 후보지는 옛 경북도청 후적지가 유력하다. 대구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공약이 국정과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뮤지컬 도시' 대구가 10여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숙원사업이다. 대구시는 1천800석 대극장 1곳을 비롯해 600석 중극장 , 200석·100석 소극장 각 1곳 등 총 4곳을 건립해, 인재양성-제작-공연-유통-저변 확대가 선순환하는 한국 창작뮤지컬 산업 성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정과제로 제안할 예정이다.
국립 근대미술관이 중심인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는 연면적 6만㎡의 지상 5층 건물을 건립해 근대미술관, 라키비움, 시민체험공간 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대구시는 근대 미술의 역사가 100년이 된 만큼 '보존·복원 연구센터'를 조성해 회화 관련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는 인수위에 국립 미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균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남부권 거점을 조성해야 하고, 최적지가 바로 대구라는 명분을 어필할 계획이다. 또 대구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라는 점도 상기시키기로 했다.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는 유네스코 세계음악축제 등을 개최할 유네스코 창의예술촌, 한류체험관 격인 K-문화아지트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2일 블로그에 "어제 윤석열 당선인께서 전화를 주셨다. 조만간 당선인을 만나 뵙기로 했다. 당선인께서 약속하신 도청 후적지 국립 한국근대미술관과 대구 뮤지컬전용극장 건립 등 대구 공약들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옛 경북도청의 부지는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 소유로,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 수월하다"면서 "3월 중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이 공약이 국정과제로 채택돼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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