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잠시 멈춤' 운동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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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30   |  발행일 2022-03-30 제27면   |  수정 2022-03-30 07:20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현 정부의 방역 대책에 "안일함을 넘어 무책임하다"라고 지적했다. "하루 최대 확진자 수 예측도 틀리고, 최고 정점에 오를 시기에 대한 전망도 틀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정점을 찍었느냐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논란이 있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22일 49만명에서 계속 감소하다 28일인 어제는 다시 증가했다.

경북 문경시는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확산하자 지난 18일부터 다시 '잠시 멈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민에게 행사와 모임 자제하기,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시간이 지나면서 소홀해진 개인 방역수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강력하게 대처해 온 문경시는 한때 청정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29일 현재 확진자는 1만1천575명으로 전체 인구의 7분의 1이 감염되면서 '코로나 청정지역'이란 말이 무색하게 됐다.

시민이 코로나에 대응할 방법으로는 거리 두기 같은 '멈춤'과 마스크 쓰기 등이 고작이다. 코로나 사태가 오래되면서 방역 수칙에 무뎌진 것은 물론 자포자기의 심리까지도 작용하고 있다. 주변에서 워낙 많이 감염자가 나오니 이제는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한 번은 겪어야 할 통과의례로 여기기도 한다. 초기 확진자는 무슨 죄인인 양 인구에 회자했지만, 지금은 확진자가 발생해도 그러려니 한다. 정부는 코로나 감염 사태를 벗어날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탈출구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잠시 멈춤'처럼 언제까지 국민의 인내에만 기대서는 안 될 일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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