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10승 이상' 목표 삼성 원태인…연패 끊는 완벽 투구로 시동 걸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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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3   |  발행일 2022-04-14 제19면   |  수정 2022-04-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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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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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4회초 김상수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황태자로 올라선 원태인이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맞대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2-0 삼성 승리)가 됐다.

지난해 원태인은 26경기 158⅔이닝을 책임지면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2019년 데뷔 이후 3년 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후반기 체력 저하로 인한 부진 우려를 완전히 지워냈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도쿄 올림픽에 다녀왔을 정도로 자타가 엄지를 치켜세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원태인은 등 번호를 바꿨다. 그간 46번을 달고 뛰었으나, 아버지와 형이 현역 선수 시절 사용했고, 그 자신도 고교 때까지 달았던 18번을 다시 선택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그는 "작년의 나를 넘어서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매 시즌 10승을 꾸준히 올리는 선발투수가 목표다. 선발투수답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 실점하더라도 최소한 6이닝은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그의 2022년 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 3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등판인 LG전(3월 18일)에서 1⅓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6자책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오른쪽 손바닥 근육에 경련 증세까지 겹쳐 조기 강판당했다.

지난달 20일과 24일 각각 두산, NC를 상대로 두 차례 더 등판했으나, 투구 컨디션은 좀처럼 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규시즌에도 불안은 이어졌다. 이달 5일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5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3실점(3자책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시범경기 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구위가 여전히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대 타자에게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원태인이 정규시즌 두 경기 만에 페이스를 되찾았다. 작년 원태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4㎞(스탯티즈 기준)다. 5일 두산전 그의 직구는 평균 시속 143.5㎞에 그쳤는데, 한화전에선 144.5㎞로 급상승해 작년 수준을 오히려 웃돌았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한화 타자들은 그의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 양상에서 2회 말 2사 1루에 타석에 선 오선진이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원태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수비에서도 오선진은 4회 초 1사 2·3루 때 땅볼 타구를 잘 잡아서 홈 송구를 선택했고, 포수 강민호가 노련하게 주자를 태그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위기에서 한화 김태연이 원태인의 머리 위로 지나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는데, 2루수 김상수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은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에이스 역할을 완수했다. 다시 첫발을 뗀 그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다가서면서 목표하는 '꾸준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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