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플랫폼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서울에 지사를 설립했다. 개발자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A씨는 "다음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이 필요한데, 서울에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런 선택을 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B씨는 "개발자 인력이 부족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사업에 참여했지만 여전히 인력난이 심하다.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업계 인력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IT 기업 383개사를 대상으로 'IT 인력 채용 어려움'에 대해 조사한 결과, 64.2%가 IT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기업형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65%·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 중견기업'(64.4%)이 그 뒤를 이었다.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경우는 41.7%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필요하다고 꼽은 IT 인력 분야(복수 응답)로는 '개발(SW, SI, QA 등)'(44.1%)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정보보안·정보 시스템운영'(30%) 'AI·빅데이터 전문가'(17.8%) '퍼블리싱·UI 개발'(10.4%) 'VR, AR, 메타버스'(5.5%) 등 순이었다.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과도한 연봉 인상 등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서'(50%)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기가 어려워서'(47.2%) '지원자 수가 적어서'(45.5%) '회사 인지도가 낮아서'(37%) '기업 간 처우 수준 양극화가 심해서'(17.5%) 'IT 인력 T.O 대비 능력 있는 개발자가 적어서'(16.7%) 등의 이유를 들었다.
구인난은 심각하지만 IT인력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 절반 이상(53.5%)은 기업 내 IT 인력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답했다.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IT 인력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업 10곳 중 7곳(73.9%)은 'IT 인력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론 '연봉 인상'(59%)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업무 자율성 보장'(30.4%) '교육 지원 등 체계적인 성장 시스템 마련'(25.1%) '높은 성과급 지급'(23.3%) '재택근무 등 근무환경 개선'(17.7%) '스톡옵션 제공'(12.7%) 등이 제시됐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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