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수 원장의 속편한 이야기] 담석증 예방 첫걸음은 삼시세끼 제때 먹기

  •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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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0   |  발행일 2022-05-10 제16면   |  수정 2022-05-10 07:47
규칙적 식사땐 담즙 농축 담석화 줄여
불포화 지방·섬유질 음식 충분히 섭취
운동 병행하는 건강 다이어트도 효과

정연수
정연수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담석증이란 담낭(쓸개) 안에 돌이 생긴 병을 의미한다. 담낭의 위치는 오른쪽 윗배, 오른쪽 갈비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간의 아래, 앞과 붙어있고, 간과 담도로 연결되어 있다. 간에서 생산된 담즙이 거쳐가는 곳이다. 이 담즙은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을 잘게 분해해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수명이 다 된 적혈구를 분해하고, 생성된 노폐물을 빌리루빈이라는 형태로 대변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담석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채로 지내다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더라도 대부분은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감 등의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합병증이 생기게 되면 갑작스러운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 발열, 오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응급으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담석의 생성 원인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담즙은 콜레스테롤이 분해되어 생성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과포화되면서 담낭에 쌓이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전이다. 담낭에서 콜레스테롤로 과포화된 담즙이 결정화되어 돌이 되고, 점차 커지게 된다. 또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담낭의 운동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다. 과거에는 알코올성 간경화, 기생충 감염, 용혈성 질환, 회장(소장의 마지막 부분)의 질환, 악성 빈혈 등이 원인이 되어 빌리루빈이 쌓여 생기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근래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한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 여성호르몬제, 피임약, 고령의 나이, 오랜 금식, 임신 등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 끼니를 거르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담석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장기간 금식으로 인해 담낭에 오랜 기간 담즙이 머물게 되면, 담즙이 농축이 되면서 담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담석을 진단하기 위해 제일 선호되는 진단 도구는 복부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 검사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없고, 방사능 노출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담석에 대한 민감도, 특이도가 높아 손쉽게 진단 받을 수 있고,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이나 담낭 주위도 같이 확인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방법의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담석증의 치료는 담낭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지만, 모든 경우에서 담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수술은 필요 없고, 수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담석을 녹이는 약물 치료도 가능하다. 하지만 소화불량증이나 복통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담낭염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담낭 용종이 동반된 경우, 담석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다. 담즙이 오랜 기간 담낭에 머물러 농축되는 것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알코올,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고콜레스테롤 식품, 고지방 식품을 피해야 한다.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하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 섭취를 줄이고, 대신 불포화 지방으로 바꿔 섭취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름진 육류, 버터, 마가린, 튀김 등의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 지방이 많은 견과류, 생선, 들기름, 올리브유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또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 장내에서 섬유질이 담즙과 결합되면 대변의 형태로 담즙을 몸 밖으로 배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갑작스럽고 큰 폭으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병행한 건강한 다이어트가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담석증은 대부분 불편한 증상이 없어 오랜 기간 방치될 수 있고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평소 소화불량증이나 복통이 있다면 한 번쯤 담석증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와 상의해 초음파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편한속연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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