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소음·욕설 '반지성'이 시골마을 평온 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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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5   |  발행일 2022-05-16 제5면   |  수정 2022-05-16 08:54
文 전 대통령 소음·욕설 반지성이 시골마을 평온 깨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일대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모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5일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 주변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에서는 확성기 및 스피커를 이용한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은 문 전 대통령이 '반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데 주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때문에 문 전 대통령도 같은 표현을 사용해 윤 대통령 및 보수 진영에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귀향 후 첫 주말인 이날 근황에 대해서는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과 동시에 "해방됐다"거나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정치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SNS를 통해 간단한 근황만 알리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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