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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송해 선생이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입구에 설치된 자신의 노래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대구 달성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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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이날 별세한 송해 선생의 모습을 바라보며 애도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
현역 최고령 MC 송해 선생의 제2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이 송해기념관에 임시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추모에 나섰다. 8일 달성군에 따르면 이날 옥포읍 기세리 송해기념관 1층 입구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조문은 9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조문에 앞서 지역 사회단체 등은 달성 임시 분향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9일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고(故) 송해 선생의 서울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하관에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며칠 전에도 통화해서 곧 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송해 선생은 오는 29일 김 군수 퇴임식에도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단 건강상 참석못할 것을 대비해 동영상을 제작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달성군 등 대구경북 곳곳에서 그를 애도했다.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는 본인 페이스북에 '송해 선생께서는 1988년 5월 경북 성주편을 시작으로 성주군과 뜻깊은 관계를 이어 왔다. 고인께서 평안히 영면에 드실 수 있도록 기도 드리겠다'라고 했다. 류상열 전 달성경찰서장도 '세월을 이길 수가 없군요. 송해 선생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구지역 주요 커뮤니티에도 '삼가 고인이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방송계의 큰 별이 졌다', '지난 30년 고생하셨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라', '연세가 많아 걱정 많이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항상 기사 나올 때마다 불안했는데 덕분에 즐거웠다', '좋은 삶을 사셨나 보다 다들 슬퍼하네요' 등이라는 글로 송해 선생의 별세를 애도했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송해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 선생은 8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최근 건강상 이유로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KBS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했다. 고인은 지난 1월과 5월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현장 녹화를 중단했다가 이달부터 재개했다. 고인은 지난 4일 전남 영광군편, 지난 7일 경기도 양주시편 등 2년 만에 진행된 현장 녹화에 참석하지 못해 건강 이상설이 재확산되기도 했다.
1927년생인 송해 선생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이다. 1948년 황해도 해주예술학교에 입학해 성악을 공부했고,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고인은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고전 유모어극장' 등에 출연했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으며 '원조 국민 MC'로 불렸다. 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었으며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송해 선생은 올해 5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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