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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와 안철수 의원(앞줄 오른쪽)이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 백선엽장군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원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과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지난 14일 의원 총회 이후 이 대표와 안 의원이 공식행사에 함께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앙숙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최근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싸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사이에 두고 한 칸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행사 내내 이 대표와 안 의원은 대화를 나누거나 눈빛을 교환하지 않았다.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 날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두고 "자리 배치상 안 의원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런 문제는 여의도에서 언제든지 정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이에 (이철우)도 지사님이 계셔서 (이 대표와) 서로 직접 이야기는 못 나눴다"면서도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다. 거기 보면 분명히 국민의당 출신도 아니고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한다고 돼 있다. 만약 이견이 있었다면 조금 더 자세하게 명시했었을 것"이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이미 한 당이 됐지 않나"라며 "충분히 소통해서 저희와 함께 생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디코이'는 최근 자신과 충돌했던 배현진 최고위원을, 간장은 '간철수'(간보는 안철수 의원)와 '장제원 의원'의 앞글자를 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제가 페이스북에 쓰거나 SNS를 통해 발표하는 입장에 대해선 따로 부연해서 설명하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놓고 바라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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