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기요사키 지음/박슬라 옮김/민음인 /388쪽/1만6천800원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투자 지침서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4천만부(국내 400만부)가 판매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인 킴 기요사키다. 여성 사업가이자 투자가로, 여자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20년 이상 세계 곳곳을 돌며 교육을 펼치고 있으며 오늘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 부동산 및 기타 자산을 운용 중이다.

책은 '부자 아빠'의 투자와 재테크 원칙을 여성의 관점에 맞춰 친구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여성 투자자를 위한 책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한다. 투자 노하우란 남녀에게 똑같이 적용될 텐데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돈에 관한 한'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투자에서 성별이 구분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여성의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의 중요성이다. 책은 여자와 투자에 관한 책 그 이상이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통제하고자 하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존엄성과 자기 존중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여자들이 '나는 돈을 잘 모른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돈을 쟁취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한가지 깨우칠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 여자들은 다른 누군가 즉 남편이나 배우자, 부모, 회사, 또는 정부가 자신들을 경제적으로 돌봐 줄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거대한 부를 가진 저자의 투자 안내서이지만 책 속에는 신기루 같은 투자의 마법 공식이 담겨 있지 않다. 대신 초보자가 투자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 투자에 대한 두려움을 쫓아내는 비결 등 리치 우먼의 따스하고도 현실적인 충고와 재테크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