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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진기자<경북본사> |
나는 늘 하늘을 날고 싶었다. '아이언맨'을 꿈꿨다. 초능력도 없는데,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도 아니면서 말이다. 노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나는 하늘을 날았다. 고층 건물 숲을 누볐고 미사일을 쐈다. 물론 건물 유리창에 몇 번 부딪히긴 했다.
술주정이 아니다. 정신은 또렷했다. 지금도 그 순간이 생생하다. 믿지 못하겠지만, 난 '아이언맨'이 됐다.
하늘을 날던 그 순간, 내 두 발은 지면에 붙어 있었다. 창공을 갈랐지만, 에어컨 바람을 느꼈다. 그래도 하늘을 난 건 분명했다.
무슨 말일까.
내가 날아본 하늘은 '초현실 세계'에 구현된 곳이었다. 이해가 쉽지 않겠다. 그런데 조만간 실현이 가능하다. 그것도 이 땅 경북 어딘가에서.
경북도는 올해 초 '메타버스 수도'를 선언했다. 초현실 공간에서 도민 1천만 달성 계획도 세웠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다. 지난 3월 열린 '메타버스 경북 출정식'은 어른들이 모여 사진만 찍는 행사라고 생각했다.
직접 경험한 초현실 공간은 내 생각이 틀렸음을 느끼게 했다. 나는 하늘을 날았다. 대서양 어딘가의 해변도 거닐었다. 초현실 세계가 무엇인지, 왜 이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지를 절감했다.
내가 경험한 초현실 세계를 글과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입체 영상을 평면으로 출력하면 휴지 조각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늘을 날았던 경험은 나만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일이다. 바라건대, 경북의 공직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싶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꿈에서만 가능한 일이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일상이다. 직접 하늘을 날고 미사일을 쏴보면 '신세계'다. '알아야 면장'하는 건 메타버스 공간도 마찬가지다. 바라건대, 경북의 공직자들이 일괄적으로 메타버스 기기를 구매하는 건 어떨까. 한번 해보면 아이디어도 발굴할 수 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생전 '임자, 해봤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뭐든 일단 부딪혀보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린 의미였으리라. 초현실 세계도 마찬가지다. 일단 해보면 안다.
오늘 만날 도청 공직자 누군가에게 '메타버스 해봤어'라고 물었을 때 '해봤다'라는 답이 오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럼 그와의 약속은 하늘 위든, 바닷속이든, 어디로 정해도 상관없겠지.
양승진기자<경북본사>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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