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지방은행 첫 '대환(갈아타기) 대출시장 '경쟁 출사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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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5 18:36  |  수정 2022-07-15 18:41
대구은행 최고 2.0% 금리 깎아주는 대환대출상품 전격 선보여

시티은행 소매금융(가계 신용대출) 철수에 따른 시중은행-인터넷은행-지방은행 묻지마 경쟁구도 형성

위축된 가계대출시장 규모 확대 기회로 인식하고 사활
대구은행, 지방은행 첫 대환(갈아타기) 대출시장 경쟁 출사표
DGB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중에서 최초로 '시티은행 대환대출 상품'을 전격 출시했다. <대구은행 제공>

한국 시티은행이 우리나라 소매금융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8조원 규모의 개인 신용대출자금이 대환(갈아타기) 대출시장에 나오자,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에선 처음으로 우대금리를 내걸며 기존 대환대출 경쟁에 가세했다. 나름 큰 결심을 한 셈이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계(신용)대출 시장에 조금이라도 숨통을 틔워보기 위해 대환 대출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기존 시티은행 가계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씨티은행 신용대출갈아타기(대환)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품은 최대 2.0%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대출이자를 2.0%만큼 깍아준다는 얘기다. 대출한도는 씨티은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정할 수 있고, 만기 일시 상환대출·통장대출·분할상환대출 등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받지 않고, 고객부담 대출 인지세도 전액 은행에서 지원한다. 통상 5천만원 이상 대출거래가 성사되면 법적으로 차주와 해당 은행은 인지세(대출 액수별로 차등)를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 은행이 차주 몫의 인지세까지 전부 떠 안으면서까지 시티은행 고객 모셔오기에 혈안이 된 것.

특히 자체 대출 심사는 신규대출 및 대환과 달리, 씨티은행 대출의 연장에 준해 진행키로해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DSR)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대구은행 개인여신기획부 관계자는 "시티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8조 40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방은행 최초로 선보이는 씨티은행 대환 대출 상품은 추후 비대면 서비스로 대출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시티은행 가계 신용 대출 고객들의 불편 해소 및 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시티은행은 앞서 KB국민은행·토스뱅크과 제휴 협약을 맺었다. 두 제휴은행을 이용하면 별도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으로 대환이 가능하다. 제휴은행들은 시티은행으로부터 대출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다. 금리 혜택도 받는다. 국민은행과 토스뱅크의 대환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각각 최대 0.4%포인트, 0.3% 포인트씩 금리를 할인받는다.

여기에 대구은행과 마찬가지로 시티은행의 제휴사로 선정되지 않은 신한 ·하나·우리은행은 우대금리 혜택을 앞세우며 대환대출 시장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6%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준다. 현재 보유중인 씨티은행 신용대출 원금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라면 최대 2.1%포인트의 기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추가 거래 약속시 0.9%포인트를 더 얹어 준다. 최대 3%포인트 가량 금리감면 혜택을 주는 셈이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 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고,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너도나도 씨티은행 대환대출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최근 쪼그라들고 있는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월말 기준) 은 699조4천 183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6천432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티은행은 급격한 실적악화로 국내에서 소매금융사업만 철수할 뿐,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사업은 계속 진행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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