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문제해결 플랫폼 .4] 코발트광산·박사리 사건…경산지역 민간인 학살 유족 상처 보듬고 치유 작업 동행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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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1   |  발행일 2022-07-21 제8면   |  수정 2022-07-21 07:09
경북시민재단 위령사업 추진
지난 6월25일 유족회 한자리에
포럼열고 평화문화 사례 발제
인권의식 고취방안 마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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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상처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평화문화 캠페인'은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전쟁 피해자이면서도 한 지역에서 교류가 없었던 코발트광산유족회와 박사리유족회가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오해와 앙금을 풀고 화해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제공>

6·25전쟁이 발발한 지 72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역사적 상처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경북도 경산에서도 6·25전쟁 전후로 민간인학살이 있었던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경북지역은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편인데, 피해자들의 상처와 명예의 회복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경산은 6·25전쟁 전후 다양한 민간인 희생사건을 겪었는데, 국민보도연맹사건과 형무소사건이 중첩되어 있는 코발트광산유족회와 적대세력 즉 빨치산에 의한 학살사건인 박사리유족회는 그동안 한 지역에 있으면서도 교류가 없었다. 피해 유족들은 어느 이념집단에 의한 학살이었는지에 따라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가해자의 일부로 인식하고 반목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건의 진상규명과 유족의 명예회복, 위령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온 <사>경북시민재단과 경산신문이 여러 해에 걸쳐 유족회 간의 상호교류를 추진해 왔고, 유족회는 평화를 위한 한 발걸음을 뗐다. 이제는 시민사회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따뜻한 환대가 필요하다.

'역사적 상처의 치유와 화해를 위하다.'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주요의제 중 하나인 '역사적 상처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평화문화 캠페인' 은 지난 6월25일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전쟁 피해자인 코발트·박사리 유족회와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의 오해와 앙금을 풀고 화해를 위한 자리로 두 유족회 회원들이 그동안 아껴왔던 자신들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향후 두 유족회가 지역에서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럼은 나정태 코발트광산유족회장과 윤성해 박사리유족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김문주 영남대 교수가 '문학으로 본 코발트광산과 박사리 이야기'를, 미술중심공간 보물섬 최성규 대표가 '예술의 관점으로 본 코발트광산과 박사리 이야기'로 문화예술을 매개한 평화문화 사례들을 발제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방문에서 두 유족회 간의 만남의 자리가 있으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정근식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두 유족회 회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또 대정부 질문을 통해 코발트광산과 박사리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던 윤두현 국회의원과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조현일 경산시장 당선인도 참석해 유족들의 향후 발걸음을 돕겠다는 약속으로 이번 만남의 자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이번 포럼을 기점으로 경산코발트광산과 박사리 유족회는 서로의 역사적 상처를 이해하고 화해함으로써 이후 지역에서 두 사건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경산지역의 인권의식 고취 및 평화문화의 정착과 확산으로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두 유족회 회원 외에도 지역문화예술단체 보물섬과 젊은 작가, 영남대 학생과 관계자, <사>경북시민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이날의 '화해'가 갖는 의미를 공유했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유족회의 상처를 함께 조명하고, 치유의 작업에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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