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 가득 달서아트센터 '2022 신진작가 공모·초대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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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  발행일 2022-08-16 제21면   |  수정 2022-08-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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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Any%(부분)'

달서아트센터의 영 아티스트 프로모션 '2022 신진작가 공모·초대전'이 17일부터 9월23일까지 달서아트센터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신진 작가 3명의 릴레이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의 주제는 '젊은 좌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와 실험 정신으로 종횡무진 달리는 예술가들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달서아트센터는 지난 4월 1일부터 15일까지 '2022 신진작가 공모·초대전' 공모를 통해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주도해 나갈 역량 있는 젊은 작가 3명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작가들은 안민(회화), 임도(설치), 이지원(설치·회화)으로, 이들은 각 10일간 릴레이 형식의 개인전을 달서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갖는다.

우선 임도 작가가 17일~26일부터 전시의 문을 열고, 이어 안민 작가(8월30일~9월8일), 이지원 작가(9월14일~23일)의 초대전이 이어진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임도는 편직을 주된 수단으로 해, 목표성취를 위한 과정의 조형적 기록과 기록물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에게 편직은 코 단위의 점이 모여 한 줄의 선을 만들고 이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루는 점에서, 목표성취와 관련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노력의 과정과 닮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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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 'Conscience'


그는 작업의 시작에 앞서, '정해진 프레임을 채우는 것', '몇 m의 길이를 채우는 것'과 같은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식사, 수면, 생리현상, 휴식 등 행위가 끊기는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작업을 이어갈 때, 실의 색상을 바꿔 그 순간들을 기록한다. 이 같은 규칙으로 자연스레 줄무늬 이미지가 생성된다. 이를 통해 작업을 하며 몇 번의 '행위 끊김'이 있었는지, 어느 지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고 가장 적은 시간을 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과정의 기록을 시각화하는 셈이다.
두 번째 전시의 주인공인 안민은 먹의 느낌이 좋아 그것과 가장 비슷한 재료를 모색하던 중 필름지 위에 아이패드로 그려낸 작업들을 검은 오일로 전사한 표현 방식을 찾았다. 그의 작업은 경적 소리, 인도 위 불법 주차, 무고한 사람들의 교통사고 등 사람이 운전할 때 나타나는 행위들을 통해 인간의 야만성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인도 위 불법 주차 된 차량들을 보며 쌓이기 시작한 의문과 분노를 계기로 좁게는 작가 자신을, 넓게는 인간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궁극적으로 인간 내면의 휴머니티를 동경하며 작품을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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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우중산책'


마지막 전시 작가인 이지원은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적인 모티프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동양화에서 주로 보이는 두루미와 병풍을 감상하는 방식을 가져와 현대적인 재료인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그리고 현대적인 소재들을 사용해 전통 동양화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기명절지화 형식을 빌려와 현대의 이미지들을 조합해 상상해 낸 마음 속에 존재하는 '작은 세계' 혹은 '작은 산수화'로, '현대의 재맥락화'를 시도한다.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는 섬과 산수의 이미지는 생활하고 경험하는 모든 관계들에서 얻은 기억과 그 이미지들을 떠올리고 재조합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지구라는 하나의 큰 생태계 안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우리 일상에서 관계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젊고 개성 있는 3명의 신진작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예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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