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각별히 주의"…대구 동구 야산서 20대 5명 쏘여 1명 호흡곤란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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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8 17:40  |  수정 2022-08-18 16:21
매년 벌 쏘임 사고로 8명 정도 사망 "야외활동시 밝은 옷 입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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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소방서 소속 119대원이 주택 처마 밑에 있는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벌 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대구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17분쯤 대구 동구 능성동의 한 야산에서 영상 촬영을 하고 있던 20대 5명이 땅에 있던 벌집을 잘 못 건드려 벌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모두 벌에 쏘이고 대피한 뒤 119에 신고했으나, 대다수가 벌 쏘임 부위가 빨갛게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중 가장 증상이 심했던 A씨(23)의 경우, 혀와 입술에 부종이 생겼으며 호흡곤란 증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철은 기온 상승으로 말벌류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 벌 쏘임 사고도 함께 증가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벌 쏘임 신고·벌집 제거 신고 출동 건수는 각각 114건, 5천368건으로, 벌 쏘임 사고는 7월에 급증해 8~9월에 주로 발생한다. 또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벌 쏘임으로 전국 연 평균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의 79%는 벌 쏘임 1시간 이내 숨졌다.

이 때문에 소방청은 지난 달 30일 전국에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현재까지 발효 중이다. 이에 소방본부는 벌 쏘임 사고 관련 구급출동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과민성 쇼크 발생 시 현장에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 확대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벌은 어두운 색 계열에의 옷에 높은 공격성을 보이기에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말벌의 독성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119 신고 후 병원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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