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주꾸미 낚시 위한 준비물

태인이가 사용한 '디오디오 쉬림프' 에기.

◆낚싯대

주꾸미는 비교적 작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부드러운 낚싯대를 쓰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꾸미 낚시가 마릿수 낚시라는 점을 감안 하면 부드러운 낚싯대를 쓰는 건 손해라는 걸 알 수 있다. '주꾸미 낚시는 마릿수 낚시'라는 말은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꾸미 낚시를 위한 낚싯대는 오히려 빳빳한 게 더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럭 낚싯대를 쓰라는 말은 아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주꾸미 전용 낚싯대 중에서도 빳빳한 낚싯대로 선택하는 게 좋다.

주꾸미 낚시를 위한 낚싯대와 릴, 에기 및 채비.

◆릴

주꾸미용 릴은 특별한 기능이 없어도 된다. 단순한 것이 좋다. 다만 전동 릴이나 우럭낚시용 릴을 쓰는 건 권하지 않는다. 이런 릴은 너무 무거워서 오전에 체력이 모두 방전될 수 있다. 합사 원줄이 150~200m 정도 감기는 릴이면 된다. 베이트 릴이 쓰기 편하지만 스피닝 릴도 가능하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핸들 1회전으로 낚싯줄이 더 많이 감기는 기어비가 높은 릴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 여기에 파워핸들이 달려있으면 더 좋다.

◆낚싯줄

최근 바다 선상 루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낚싯줄은 합사다. 주꾸미 낚시 역시 합사를 사용한다. 문제는 줄의 굵기다. 주꾸미 낚시를 할 때 가장 적당한 합사의 굵기는 1호이다.

그런데 제조사별로 1호 합사의 굵기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문제다. 같은 1호 합사라 해도 비싼 합사를 고르는 것보다 가는 합사를 골라야 한다. 합사 제품의 겉면에는 자세한 정보가 표기돼 있다. #1은 1호 합사라는 뜻이고, 길이는 대부분 yd(야드)로 표기한다. 여기에 더해서 줄의 굵기까지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꾸미 낚시용 루어

주꾸미 낚시를 위한 대표적인 루어는 '에기'이다. 새우 모양으로 생긴 이 루어는 주꾸미뿐 아니라 무늬오징어나 문어 등 두족류 낚시에 두루 쓰인다. 주꾸미 낚시를 위한 에기는 비싼 걸 쓸 필요가 없다.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에기를 구입하면 된다.

주꾸미 낚시를 위한 루어로 '에자'라는 것도 있다. 마릿수 주꾸미를 노린다면 에기와 에자를 함께 쓰는 것도 좋다. 다만 밑걸림은 감수해야 한다. 꾼 중에는 에기에 오징어나 쥐포, 심지어는 육포를 감는 사람도 있다.

◆주꾸미 낚시채비

낚시점에 가보면 다양한 주꾸미 낚시채비가 있을 것이다. 2단 채비, 3단 채비, 심지어 4단 채비까지 있다. 남보다 많이 낚겠다는 욕심이 만들어낸 채비들이다. 그러나 실제로 낚시를 해보면 채비가 복잡하다고 해서 많이 낚이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채비 간수가 힘들고 조류 저항도 커져서 마릿수 조과에 불리하다. 가장 이상적인 채비는 봉돌 하나에 에기 하나, 즉 단순한 것이 최상이다.

<월간낚시21 기자 penandpower@naver.com>

☞초보꾼 위한 팁

처음 주꾸미 낚시를 하는 꾼이라면 모든 게 생소할 것이다. 나는 이런 분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선장이나 사무장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대부분의 선장이나 사무장은 초보 꾼에게 친절하게 낚시 방법을 알려준다. 낚싯배 선장은 자신의 배에 탄 손님이 충분한 손맛을 보기 원한다. 그래야 입소문이 나서 많은 꾼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