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자율운전 택시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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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3   |  발행일 2022-10-03 제21면   |  수정 2022-10-03 06:45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자율운전 택시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운전기사 없는 자율주행차는 안전할까. 자율운전 택시는 타도 될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6월1일에 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크루즈가 자율주행차 30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었다. 그것도 교통량이 적은 지역에서 밤 10시에서 오전 5시30분까지만. 앱으로 차를 부르면 천장에 센서를 잔뜩 실은 쉐보레 볼트 한 대가 온다. 뒷좌석에 앉으면 앞 의자엔 탭이 붙어 있다. 그것이 인공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도와드릴 것이 없느냐고 묻는다. 탭의 빨간 단추를 누르면 출발하는데 창밖으로 손이나 팔을 절대 내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시속 50㎞를 넘지 않으니 일반차보다 시간이 50%는 더 걸린다. 차는 스스로 차로를 바꾸고, 횡단보도에선 사람과 개가 다 지나가도록 기다리고, 도로 한가운데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는 비상등을 켜고, 네거리에서 차를 동시에 만났을 때 가장 오른쪽 차부터 통과하는 규칙도 지키고, 공사장의 오렌지 콘을 피해 나갈 줄도 안다.

물론 문제가 많다. 비보호좌회전과 사람의 무단횡단을 쉽게 대처하지 못한다. 소년들이 무개차를 타고 지나가니 일반 보행자로 오인하여 급회전하며 그 차를 피하고, 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에 급정거하여 보행자가 소리를 지르고 장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욕을 하고 지나간다. 차가 막혀 빠지지 않자 충돌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더구나 승객이 실수로 카메라 삼각대를 창문 밖으로 내자 그것을 위험요인으로 인식하여 스스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만다. 탭의 목소리는 차에서 내리라고 한다. 회사의 기사가 달려올 수밖에 없다. 꼭 열여섯 살 먹은 딸이 운전 배울 때 옆에 앉은 것과 같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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