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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지음/우리학교/192쪽/1만4천원 |
주인공 '고울'은 절친한 친구 '예담'의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이후 블랙박스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을 때 해당 영상에 함께 담겨 사생활을 침해당한 피해자다.
사고 장면은 근처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선명히 찍혔고, 여과 없이 삽시간에 인터넷상에 퍼진다. 고울은 단톡방에 올라온 그 영상을 본 후 두려움과 분노에 차서 친구들에게 메시지로 욕을 퍼붓고, 침대에 토한다. '리얼 마래'로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황지영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온라인 세계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또렷하게 포착해 낸 작품이다. 여과 없이 퍼져나가는 사고 현장 영상을 소재로 공감과 연대는커녕 이를 한낱 흥밋거리로 여기며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관망하는 세태를 꼬집는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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