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구미 수출 급증 낭보…투자유치 가속 페달 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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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  수정 2022-11-22 06:43  |  발행일 2022-11-22 제23면

국내 최대규모의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 9월과 10월 구미산단 수출 증가율이 각 16.6%와 12.2%에 달했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8년 만에 수출 300억달러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근로자 이탈' '수출 감소' 등 암울한 뉴스만 전해지다가 오랜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10월까지 누계 증가율은 비록 3.4%에 불과하지만, 줄곧 하락세에서 최근 3년간 증가세로 돌아섰고, 두 달 연속 급증세를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구미산단 수출은 2013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당시 367억달러에 달하던 수출액은 2019년 233억달러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최근 수출 증가세는 주력 품목인 전자 제품이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또 대기업의 잇따른 생산 공장 증설 등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 결과다. 대구도 올 10월 누적 수출액이 86억달러로 36%나 급증했다. 광역시·도 단위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급증세다. 2차 전지와 자동차 부품이 수출을 견인, 국내 전체 적자 기조와는 달리 소폭이지만 흑자를 달성한 점이 긍정적이다.

산업기반 시설이 약한 대구와 쇠락의 길을 걷던 구미산단의 수출 증가세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작은 불씨를 지핀 데 불과하다. 대구와 경북, 구미시는 모처럼 찾아온 수출 증가세의 불씨를 잘 살려야 한다. 기업의 투자 유치에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미래 첨단 업종인 2차전지 분야의 투자를 끌어내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구조 고도화에도 진력해야 한다. 구미산단에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 클러스터를 유치해 '수출전진기지' 구미산단의 옛 영화를 회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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