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황소' 되찾은 한국, 주전 수비 빠진 포르투갈 뚫을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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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30 14:59  |  수정 2022-12-02 06:52  |  발행일 2022-12-0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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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이 29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소'가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내달 3일 있을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준비에 돌입한 것.

이날 1시간여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 하루 전 가나전에 뛴 선발 11명과 후반전 곧장 투입된 나상호 등 12명은 회복 훈련 후 숙소로 돌아갔다. 한국은 하루 전 펼쳐진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분패하면서 떨어진 체력과 사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양한 훈련을 30분가량 더 진행했다. 여기에 황희찬도 섞여 있었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당한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 회복이 더뎌 이번 대회 우루과이전과 가나전 모두 뛰지 못했다. 회복에만 집중한 그는 이날 훈련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미니 게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포르투갈전 출격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황희찬은 벤투 감독이 구상하는 측면 돌파 공격에 특화한 공격수다. 저돌적인 드리블을 자랑하고,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전방에서부터 압박 수비를 펼쳐주는 자원이다.

황희찬이 복귀하면 손흥민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앞선 2경기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면서 상대 팀 선수 3~5명의 집중 마크를 당한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자리를 내주고 훨씬 자유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다. 황희찬의 돌파력은 손흥민 못지않아 수비 분산 효과도 뛰어나다.

우려를 남겼던 김민재의 종아리 부상 재발도 일단은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역시 이날 회복 훈련을 함께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여전히 포르투갈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지만, 벤투 감독은 "(플랜 B는) 없다"며 못을 박았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 부상에 따른 전술 변화 가능성을 질문하자 단호하게 다른 계획은 없다고 답하면서 "김민재는 부상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가나전에 출전해 희생정신과 팀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에서는 선수 본인이 뛰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선수 3명이 한국전 출전이 불확실하다.

수비수 누누 멘드스와 다닐루 페레이라, 미드필더 오타비우가 각각 햄스트링, 근육, 갈비뼈 부상으로 현재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특히, 페레이라는 포르투갈 주전 수비수로, 신장 188㎝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1차전 가나와의 맞대결에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훈련 도중 갈비뼈 골절상을 당했다.

이에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수비수 페프가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페프는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의 클린시트를 책임졌다.

물론 이들을 제외해도 포르투갈의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벤투호가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경우의 수'를 뚫어내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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